삼성전자가 내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미래 기술 중심으로 승진시키고, 젊은 리더들을 과감히 발탁했다. 기술 리더십 강화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세대 교체에도 적극 나선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상무, 펠로우(Fellow), 마스터(Master)에 대한 내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시켰다. 지난해(137명)보다 24명 더 많은 인원이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임원 인사 규모는 2021년 214명 이후 승진 규모를 줄여오다가,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161명을 배출하며 인원을 늘렸다. 최근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이 개선되면서 회사 분위기가 호전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AI·로봇·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중용했다. DX부문에서는 데이터 기반 신기술∙Biz모델 개발 성과를 창출한 데이터 지능화 전문가 이윤수 부사장, 다년간 LLM 기반의 생성형 AI 핵심기술 개발을 리딩해 온 이성진 부사장, Fold7 초슬림·초경량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최승기 상무가 승진했다.
DS부문에선 S/W개발 전문가로 서버용 SSD 펌웨어 및 아키텍처 개발 경험을 갖춘 장실완 부사장, SOC 설계 전문가로서 풍부한 Mobile SOC 제품 설계 경험을 보유한 박봉일 부사장, D1c급 DRAM 모제품 및 HBM4 개발을 위한 수율·양산성 확보 및 고질 불량 제어를 주도하며 DRAM 제품 완성도 확보한 유호인 상무가 중용됐다.
또한 주요 사업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성과가 크고 향후 핵심적 역할이 기대되는 리더들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리더십을 강화했다. 초슬림 신규 폼팩터 컨셉을 기획하며 스마트폰 제품 경쟁력을 제고한 강민석 부사장, Micro RGB TV·무안경 3D 모니터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리딩한 이종포 부사장이 승진했다.
30대 상무·40대 부사장을 과감하게 발탁한 점도 주목된다. 연공과 서열에 상관없이 경영성과 창출에 기여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미래 경영진 후보군을 확대·강화했다. 이번 인사에서 30대 상무는 2명, 40대 부사장은 11명이 승진했다. 권정현 DX부문 삼성리서치 로봇 인텔리전스팀장 부사장, 김문수 DX부문 VD사업부 소프트웨어상품화개발그룹장 부사장 등이다.
글로벌 인적 경쟁력 제고에도 나섰다. 성별이나 국적을 불문하고 성과를 창출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 발탁을 지속해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반한 인사 정책을 시행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