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독일 사운드를 간직한 독일의 대표 방송교향악단 WDR쾰른방송오케스트라가 내년 3월 내한 투어를 연다.
WDR쾰른방송오케스트라는 내년 3월5일 부산 낙동아트센터를 시작으로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6일), 경북 구미문화예술회관(7일), 경기 부천아트센터(8일)를 거쳐 같은 달 1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투어를 진행한다. 이번 투어는 2018년 유카 페카 사라스테와 내한한 이후 8년 만이다.
WDR쾰른방송오케스트라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패전국인 독일이 연합군에 점령당해있던 1947년 창단한 오케스트라다. 수많은 작품을 위촉해 세계 초연을 실시해오며 음악사에 공헌했다. 이고리 스트라빈스키, 루치아노 베리오, 한스 베르너 헨체, 카를하인츠 슈톡하우젠, 마우리치오 카겔, 볼프강 림, 외르크 비트만,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등 저명한 작곡가들이 그 주역이다.
이번 투어의 지휘봉은 안드리스 포가가 잡는다. 안드리스 포가는 라트비아 국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를 역임하고 현재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 재임 중이다. 45세의 패기 넘치는 젊은 지휘자로 독일, 러시아를 비롯한 과감한 레퍼토리를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투어에서는 독일의 젊은 첼로 명인 다니엘 뮐러-쇼트와 K클래식의 바이올린 슈퍼 루키 김서현이 협연을 예고해 이목이 쏠린다.
뮐러-쇼트는 하인리히 쉬프, 스티븐 이설리스에게 첼로를 사사했고 무터 재단의 후원으로 1년 동안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에게 배우기도 했다. 1992년 15세 때 영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베니스에서 만들어진 1727년산 마테오 고프릴러 첼로로 연주한다.
K클래식 슈퍼루키로 불리는 17세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은 초등학교 때 참가했던 음악저널 콩쿠르, 음악춘추 콩쿠르, KCO 콩쿠르, 성정음악콩쿠르 등 국내 주요 콩쿠르와 오디션을 모조리 석권한 인물이다. 이후 이자이, 레오니드 코간, 토머스 앤 이본 쿠퍼, 티보르 바르가 콩쿠르 등 국제 콩쿠르에서도 모두 1위에 올랐다.
내한에 앞서 WDR쾰른방송오케스트라는 내년 2월27일 독일 쾰른에서 안드리스 포가 지휘로 슈만 '만프레드 서곡', 다니엘 뮐러 쇼트와 김서현이 협연하는 브람스 이중협주곡, 그리고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같은 달 28일에는 포가 지휘와 뮐러 쇼트, 김서현 협연의 브람스 이중협주곡과 브루크너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내한 투어 프로그램도 독일에서의 양일간 연주곡목과 동일하다.
격정적인 운명의 모티브와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이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4번과 드넓은 대자연을 오르간적 음향으로 펼치며 삼림욕을 방불케 하는 브루크너 교향곡 4번 등에서 WDR쾰른방송오케스트라의 육중한 금관군의 위용과 깊이 있는 현악군의 조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