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2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고려아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고려아연이 최근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제련소 건설 사업을 비판한 데 대해 정관과 관련 법률·이사회 규정에 따라 추진 중이라고 반박했다. 영풍과 MBK가 문제 삼은 현지 합작법인 '크루시블(Crucible) JV LLC' 대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법률과 규정을 준수해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18일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는 고려아연 단독 사업이 아닌 다수 참여자가 함께하는 사업"이라며 "미국 법률과 정부 규정은 물론 참여자들의 의견과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BK·영풍이 다자간 협력 구조의 정상적인 프로젝트를 고려아연의 일방적 결정에 따른 사업인 것처럼 허위·왜곡된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영풍·MBK 측 주장이 자본시장의 기본 원리와 절차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라는 요구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시장경제의 기본 질서를 부정하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상법과 자본시장 규율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주장으로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했다.

배당과 관련해서도 상법상 배당 기준일 현재 주주명부에 등재돼 있는지가 유일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주식 매수 시점이나 목적에 따라 배당 자격을 차등할 경우 배당 기준일 제도의 취지가 훼손되고 자유로운 주식 거래 원칙도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상증자도 참여자 간 협의를 거쳐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미국 제련소 사업은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미국 정부를 포함한 다수 투자자가 참여하는 다자간 파트너십 형태로 진행돼 왔으며 참여자들은 사업의 신속성과 속도를 최우선 원칙으로 합의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기업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로 대응하는 행태를 넘어서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