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나우로보틱스가 상장 이후 첫 CB(전환사채) 투자 유치에 나섰다. 회사는 오는 19일 CB 관련 정관변경 등을 안건으로 주주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달 규모는 300억원 수준이다.
18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나우로보틱스는 최근 CB 발행을 위한 사전 기관 태핑을 진행했다. 기관 투자자 관심은 예상보다 뜨거웠고, 이른바 '오버부킹' 양상을 보였다고 한다. 메자닌 시장 여건이 과거 대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비교적 수요가 원활하게 형성됐다는 평가다.
나우로보틱스는 지난 5월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로봇 자동화 기업으로 산업용 로봇 및 자동화 솔루션을 주력으로 한다. 대표 제품으로는 평지에서 물체를 이송하는 직교로봇 'NURO' 시리즈를 비롯해 다관절로봇 'NURO-X', 스카라로봇 'NUCA', 자율주행 물류로봇 'NUGO' 시리즈 및 로봇 시스템·EOAT 등이 있다.
나우로보틱스는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가이던스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163억원, 영업손실은 9억원 수준이며 내년에는 매출 241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74억5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57억8500만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상장 준비 과정에서 인력과 비용 투입이 집중된 데다 원가 부담 증가, 일부 일회성 비용 발생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중장기 성장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번 CB를 통한 자금 조달은 재무구조 안정과 함께 중장기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 목적이라는 것. 향후 2공장 증설, 원가 경쟁력 확보, 신규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나우로보틱스는 2027년까지 40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중량 다관절 로봇·자율주행 물류 로봇 주행부 모듈 플랫폼·글로벌 Z사 컨소시엄 로봇 등 시장 경쟁력을 보유한 제품 중심의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내년 기점으로 신사업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Z사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ODM(제조자 개발 생산) 공급 제휴를 맺어 내년 상반기에 매출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딜은 복수의 대형 증권사가 함께 이름을 올리면서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거래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신증권을 중심으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참여한다.
대신증권은 나우로보틱스의 IPO(기업공개) 대표 주관사로 이번 딜을 통해 협력관계를 강화했다. 대신증권 측은 이에 대해 "나우로보틱스 IPO 이후에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만족도가 높았으니까 다시 함께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NH투자증권은 공동주관사로서 기관 수요 대응과 물량 소화에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