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7개 자치구를 가로지르던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가 왕복 6차선 도시고속도로로 재탄생한다. 사진은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최성원 기자

서울시가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를 추진한다. 총사업비 3조4000억원 규모의 왕복 6차선 도시고속도로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공사 목표 시점은 2037년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서울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지하에 왕복 6차로 고속도로를 건설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강북에 서울시 인구의 약 47%가 거주하고 있음에도 도시고속도로 노선 수는 강남의 절반 수준"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정비사업들이 마무리되면 4만가구 정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급함을 느끼고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업은 내년부터 시행된다. 실행 방안 마련과 설계 등 사전절차 후 2030년 공사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5년까지 지하 고속도로 공사를 완료하고 이후 2년간 지상 고가도로 철거와 주변 정비사업을 병행한다.
30년간 강북의 이동을 담당했던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가 지하화된다. 사진은 간선도로 철거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최성원 기자

1단계 사업으로 신내 나들목(IC)-성산IC 구간 지하화 공사가 진행된다. 길이는 22㎞다. 이후 하월곡 분기점부터 성동 분기점까지 단계별로 공사를 진행한다.

내부순환로(1995년 개통)와 북부간선도로(1997년 개통)는 약 30년간 강북의 이동을 담당했다. 하지만 강북의 차량 수요 증가와 출퇴근 시간 정체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강북 자치구 7곳을 가로지른 고가도로 구조물이 도시 단절을 야기하고, 주변 정비사업의 방해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특히 30년이 지난 고가 구조물의 유지관리비가 올해 391억원에서 2055년 989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지하화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오 시장은 "이번 사업이 강북의 도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께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