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오는 23일 1차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경선에 들어간다. 사진은 정청래(가운데) 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공명선거 실천서약식에 참석했던 모습.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오는 23일 1차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번 선거는 이른바 '친청'(친 정청래)과 '친명'(친 이재명) 후보의 대결 구도가 형성돼 정청래 대표 체제에 대한 재신임 투표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23일 1차 합동연설회를 끝낸 뒤 30일 1차 합동 토론, 내년 1월5일 2차 합동 토론, 같은 달 7일 3차 합동 토론을 거쳐 11일 2차 합동연설회와 최고위원 3인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번 보궐선거에는 유동철·문정복·이건태·이성윤·강득구 후보(기호순)가 뛰어들었다.


정청래 대표는 전날 보궐선거 직후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를 재추진 의사를 공식화했다. 해당 제도는 정 대표의 핵심 공약으로 이달 5일 중앙위원회에 상정됐으나 과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보궐선거 결과가 사실상 정 대표에 대한 '재신임 표결'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당내 친청계 후보들이 승리하고 1인 1표제까지 관철될 경우 정 대표는 남은 임기는 물론 향후 당대표 선거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문정복·이성윤 후보 등 친청계 인사들은 '1인 1표제'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정 대표와 발을 맞추고 있다. 이 후보는 "최고위원 선거 후 1인 1표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문 후보 역시 "최고위원이 되면 다시 논의하자"고 강조했다.


반면 친명계로 분류된 인사들은 당·정·대(민주당·정부·대통령실) '원팀' 기조를 내세우며 정청래 지도부를 견제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친명계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성과를 부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주도한 이슈가 이를 희석한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됐다.

유동철 후보는 출마 선언에서 "쓸데없는 논란과 의미 없는 편 가르기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으며 이건태 후보도 "정부는 앞으로 가는데 당이 속도를 못 맞춰 엇박자를 내고 있다"며 비판했다.

강득구 후보도 "우리 당은 친명"이라면서도 "당정의 엇박자는 의도된 것이 아니라 현상적 차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