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은 23일 장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대안)에 대한 수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맞선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서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무려 17시간 12분을 넘어섰다.

23일 오전 4시53분 기준 장 대표는 17시간 12분째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며 같은 당 박수민 의원이 기록한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경신했다. 장 대표가 기록을 경신하자 국회 본회의장에선 "기록 깼습니다" "화이팅"이라는 발언과 함께 박수 소리가 나왔다.


장 대표는 지난 22일 오전 11시39분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제1야당 대표로서 헌정사 최초로 필리버스터에 나섰다. 이번 토론으로 '최초'와 '최장'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8시26분 기준 20시간 45분째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토론 내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의 위헌성을 지적했다. 그는 "비상계엄 내란특별재판부는 이름을 뭐라 부르든 반헌법적인 특별재판부다. 다수당이 판사를 입맛대로 골라 특정 사건을 맡겨 원하는 재판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내란 프레임' 공세가 실패할 가능성을 우려해 해당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국회가 만든 헌법을 국회 스스로 부정하고 반헌법적 법안들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국민과 함께 지켜오고 성숙시킨 민주주의를 국회가 앞장서 퇴행시키려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원한다면 민주당은 무조건 복종하고 무엇이든 자신들 뜻대로 밀어붙인다"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이날 필리버스터 24시간을 모두 채울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2일 오전 11시40분쯤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등 범여권은 필리버스터 시작 후 24시간이 지나면 의석수를 토대로 강제 종결한 후 법안을 즉시 표결 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