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권 의과대학에 최초 합격하고 등록하지 않은 학생 수가 90명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3월23일 서울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간 모습. /사진=뉴스1

202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권 의과대학에 최초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 수가 최근 5년 새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뉴스1에 따르면 종로학원이 서울대·연세대·가톨릭대·고려대·이화여대·부산대·제주대·연세대(원주) 등 8개 의대 수시 최초 합격자 규모를 분석한 결과 중복 합격으로 서울·연세·가톨릭·고려대에서 생긴 미등록 인원은 90명이었다. 이는 수시 모집인원의 48.4%에 해당하며 2022학년도(88명) 이후 최고치다.


이화여대를 포함할 경우 미등록자는 96명이었다. 해당 수치도 2022학년도 이후 최대 규모이며 지난해보다 8명(9.1%) 증가했다. 학교별로는 고려대 미등록 규모가 가장 컸다. 수시 모집인원의 41.1%에 해당하는 39명이 수시에 최초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했다. 연세대는 미등록자가 28명, 가톨릭대는 23명이었다. 두 학교 모두 5년 새 미등록 인원 최대치다. 반면 서울대는 올해까지 5년 연속 수시 미등록자가 없었다.

반면 지방권에서는 대체로 지난해보다 미등록자 수가 감소했다. 수시에 최초 합격하고도 부산대·제주대·연세대 원주캠퍼스에 등록하지 않은 학생은 49명으로 지난해(80명) 대비 31명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같은 흐름에 대해 의대 모집인원 축소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방권은 의대 모집 인원 축소로 지역인재 전형 선발이 줄었으나 서울권은 모집인원이 줄지 않아 영향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의대 모집인원이 대폭 축소돼 의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이 지난해보다 줄었다"며 "N수, 반수로 의대를 지원하려 하는 상위권 수험생이 줄어 서울권 주요 의대 합격생 중복 합격 인원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등록 인원 증가로 상위권 자연계 학과들의 추가합격 연쇄 이동이 커질 수 있다며 "오는 24일 수시 추가합격 최종 등록 마감일까지 자연계 학생들은 최상위권에서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고 수시 추가합격 여부, 추가합격에 따른 등록 처리 절차 등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