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한·일 양국의 신뢰와 협력을 축적해 동북아 평화 정착의 모멘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조 장관(오른쪽)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고바야시 다카유키 일본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을 접견하던 모습. /사진=뉴스1

조현 외교부 장관이 한·일 양국이 공통점에 기반해 신뢰와 협력을 축적하고 이를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평화 정착의 모멘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6차 서울-도쿄 포럼에서 "한·일 양국은 '민주주의 유전자'라는 중요한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이번 정상외교의 의미는 정상의 만남 그 자체만 있지 않다"며 "이들의 만남이 만들어 낸 '선한 영향력'이 한·일 관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어떻게 체감되고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관이 되기 전 방문한 도쿄의 한 대형 서점 '혐한 서적 판매대'를 보고 충격을 받았는데 지금은 그 자리에 '한국어 서적 판매대'가 들어서 있다고 한다"며 "이런 변화가 모두 정상외교의 결과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국가 사이 분위기가 달라지면 일상의 풍경도 함께 변한다는 사실을 이보다 잘 보여주는 장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한국과 일본이 각각 12·3 비상계엄 이후 민주주의 회복,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평화헌법 제정 등 역사적 사건을 겪으며 사회 전반에 '민주주의 유전자'를 갖게 됐다는 점을 짚었다. 이런 우호적 분위기는 한·일 관계에만 국한되어서만 안 되며 중국과의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조 장관은 "신뢰와 협력이 축적될 때 한·일 정상외교의 선한 영향력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 양국 시민들의 평온한 일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일 관계의 미래가 과거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공유하는 데서 열린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중·일 3국은 최대한의 공통점을 찾아 함께 소통하며 협력해야 한다"며 "서로 차이점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대결보단 대화, 단절보단 연계를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