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주말 텃밭'부터 시작하라

도시탈출, U턴하는 사람들 - 집 고르기

 
  • 머니S 김병화|조회수 : 4,131|입력 : 2013.10.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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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주말 텃밭'부터 시작하라

서두르지 말고 '최적지' 결정… '이웃사촌' 있는지도 확인

골리앗처럼 우뚝 서 있는 빌딩에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고, 즐비하게 늘어선 아파트 단지 내 이웃들과는 서로 인사조차 나누지 않는다. 21세기 바쁜 일상에 치여 숨 가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도시 속 현대인들. 도시생활에 지쳐 유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지친 심신을 달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방으로 내려간 사람들 중에는 이내 실망해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지방에서 집을 잘 고르지 못해 실패한 경우가 다반사다.

사실 지방에서 집을 고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정보 자체가 부족하다. 도시는 평수·시공사·세대수·가격 등에 대한 모든 정보가 매뉴얼화 돼있지만, 지방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똑같은 지역이라도 향이나 도로여건 등 환경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변수가 많다.

그렇다고 꼼꼼히 알아보기 위해 잠시 망설이다 보면 좋은 집들은 이미 다른 사람의 몫이 돼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지방에서 집을 집을 잘 고르는 방법은 무엇일까.

◆경관? '이웃'이 먼저!

“저 푸른 초원 위에 구름 같은 집을 짓고….”

가수 남진의 히트곡 ‘님과 함께’의 한 구절은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살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의 욕구를 그대로 보여준다. 실제로 지방으로 유턴하는 사람들은 집을 고를 때 경관을 많이 따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관'보다 '이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경래 OK시골 대표는 “여기서 말하는 이웃은 결국 생활이다. 경관이 좋다고 마을에서 떨어져 있는 집을 구하게 되면 투자비도 많이 들고, 생활하는 것도 불편하다”면서 “집을 구하더라도 그곳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웃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상 지방으로 유턴한 이들은 편의·치안시설 부족 등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 집을 구할 때 경관에만 집중하고 외딴 곳에 구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점이다.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웃이 있는 곳, 마을이 형성된 곳은 편의시설이 충분히 있고 치안에도 문제가 없다”며 “이미 먼저 지방으로 내려와 정착한 이들도 많아 외롭지도 않으며 오히려 지방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관만 보고 집을 구했다가 상황이 바뀌어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김 대표는 “지방에 실제로 살아보면 아침과 저녁, 계절에 따라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강원도 같은 지역은 경치 좋은 언덕배기 위에 집을 구했다가 폭설로 오르내리는 것조차 힘들어져 애를 먹는 경우가 다반사고, 계곡 옆에 집을 마련했다가 여름 홍수 때만 되면 계곡물 넘칠까봐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경관 이외의 부분들에 대해 너무 간과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지방에 집을 구할 때는 사전답사 시 공인중개사사무소에만 의존하지 말고 지역 주민들을 통해 이웃이나 기타 정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천천히'

지방에 집을 고를 때는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막상 지방에 내려와보니 자신에게 맞지 않아 적응 못하고 금세 도시로 되돌아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땅을 사자마자 집을 짓고, 바로 지방으로 내려온 사람들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3~4년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천천히 유턴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땅을 먼저 사놓고, 텃밭이나 농장을 만들어 주말이나 휴일 등을 이용해 틈틈이 다녀가다가 적응이 되면 집을 사거나 짓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최근 관심이 늘고 있는 '주말주택'이나 '세컨드하우스' 등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며 “도시를 싹 정리하고 한번에 지방으로 내려오기보다는 주말에서 시작해서 평일로 확장해 나가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집 살 때는 팔 것도 생각해야…

한편 지방에서 집을 고를 때는 추후 처분할 것에 대해서도 미리 염두해 둬야 한다. 막상 지방에 내려와서 살아보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서 다시 팔고 도시로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B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인기가 없는 지역에 무리하게 투자를 했다든가, 대중성이 떨어지는 특이한 스타일의 집은 팔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잘 팔리는 집은 어떠한 집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 좋은 위치고, 대중적인 공법이나 평면의 집이 선호도가 높다는 것. 김 대표는 “너무 특별한 위치에 있거나 특이한 공법으로 지어진 집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지방에서 집 고르기 5계명

① 집에 올인하지 말라. 집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② 경관보다는 이웃! 경관이 좋다고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은 생활하기 불편하다.

③ 아침과 저녁, 계절별로 생활하기 불편하지 않은지 확인하라.

④ 살 때는 팔 것도 생각해야 한다. 출구전략이 마련된 집을 골라야 한다.

⑤ 확실한 계획이 없다면 집은 작게 시작해서 키워가는 것이 좋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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