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대리점 대표협의회 회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본사 앞에서 대리점 생존권과 영업 자율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삼성생명대리점 대표협의회 회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본사 앞에서 대리점 생존권과 영업 자율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삼성생명이 자사 전속 법인대리점들과 충돌하며 홍역을 앓고 있다. 삼성생명이 오는 7월 중순 출범 예정인 자회사형 GA(독립 법인대리점)를 두고 법인대리점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 

삼성생명 전국대리점협의회(성대협)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본사 앞에서 대리점 생존권과 영업 자율권 보장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삼성생명 전속 법인보험대리점 대표 200여명이 참여했다. 삼성생명 전속 법인대리점은 전국 8개 지역에 총 300여개가 있다. 또 삼성생명 전체 설계사 중 3분의 1 수준인 1만1000여명의 설계사가 소속돼 있다.

성대협의 주장은 크게 3가지다. ▲삼성생명 자회사형 GA 설립 반대 ▲삼성생명 이외 생보사 상품 판매 전면개방 ▲전국단위 통합법인 설립 등이다.
우선 삼성생명 자회사형 GA 설립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성대협은 "기존 전속 법인대리점이 있는데 이와 유사한 채널인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것은 전속 대리점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생명은 자본금 400억원 규모의 자회사형 GA를 오는 7월15일 설립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생보사인 삼성생명이 GA를 설립하면 소속 설계사 500여명이 투입되는 등 보험 판매채널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성대협은 "기존의 전속 법인대리점에 속했던 설계사들이 자회사형 GA로 대거 이동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성대협은 전 생보사 상품을 팔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성대협은 삼성생명 상품만 판매하고 있다. 반면 GA는 기본적으로 모든 보험사 상품을 취급할 수 있고 설계사 1만여명의 별도 GA가 탄생할 경우 수수료율 협상권까지 커진다는 게 성대협의 설명이다.

삼성생명 GA에 대응하기 위해 성대협은 전속 법인대리점 중심의 별도 GA를 설립할 계획이다. 성대협은 "자사형 GA에 대응하기 위해 8개 지역 300개 전속대리점 전체를 통합한 독립적인 대리점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속대리점들은 이미 삼성생명으로부터 사무실 임차 및 교육을 지원받고 있다"며 "(성대협이 요구하는 조건은)그간 받아왔던 지원을 모두 받으면서도 별도의 GA를 설립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너무나 무리한 조건으로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성생명은 성대협에 전속 법인대리점을 전국 8개 지역별로 나눠 통합하고 삼성생명 상품만 판매하는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생보사 상품을 판매하는 대리점은 기존의 교육 및 임차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에 성대협은 삼성생명이 자신들이 요구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추가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