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자동차에 미쳐 ‘문화’ 만드는 사람

People / 이창우 그릿모터테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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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그릿모터테인먼트 대표 /사진=박찬규 기자
이창우 그릿모터테인먼트 대표 /사진=박찬규 기자
“아버지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근무하셨는데 하루는 회사에 함께 가야 할 일이 있었어요. 당시 포니2 안에서 혼자 기다려야 했지만 그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어요. 당시 현대차 로고가 생선가시같이 보였는데 그게 참 신기했어요. 기어노브는 또 왜 그리 멋지던지…”

이창우 그릿모터테인먼트 대표는 평생을 차와 함께하게 된 계기를 수줍게 설명했다.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가기라도 한듯한 표정이었다. 큰 인기를 누린 국민차 ‘포니2’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은 순간이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입차업체에서 근무하며 안정적인 삶을 살았지만 최근 회사를 설립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두 딸의 아빠인 만큼 가족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지만 차에 미쳐있는 걸 알기에 결국 아내도 승낙했다고.

“사람은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할 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회사에서 모터스포츠 관련 브랜드를 론칭하려 했는데 결국 백지화됐어요. 그동안 전하고 싶었던 스토리가 많은데 꽤 큰 좌절을 맛봤죠. 그래서 지금 사업은 그 꿈의 연장이에요.”
이창우 그릿모터테인먼트 대표의 레이싱 슈트 /사진=박찬규 기자
이창우 그릿모터테인먼트 대표의 레이싱 슈트 /사진=박찬규 기자

◆차가 마냥 좋았다

어렸을 때부터 차가 좋았다는 이 대표. 경기도 용인에 있는 그의 사무실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놀이터다. 사무실 1층의 넓은 공간은 고급스러우면서 개성 있는 럭셔리 튜닝카가 전시됐고 2층에 올라가면 자동차 테마카페처럼 구성됐다.

편하게 앉아 음료를 즐길 수 있고 레이싱 시뮬레이터로 실제 서킷을 달리는 것 같은 체험도 가능하다. 지인이라면 이 대표의 원포인트 레슨은 보너스. 2층 사무공간 끝에 마련된 그의 방에는 레이싱 슈트 세벌이 걸려있다. 2007년부터 카레이서로 활약하며 입은, 그의 도전정신과 추억을 담은 옷이다.


“생각해보면 초등학생 때부터 차 그림을 많이 그렸어요. 똑같은 차가 단 한대도 없었고 그림 속에서도 나름의 튜닝을 했더라고요. 그렇게 성장하면서 차를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자동차공학과에 들어갔고 운 좋게 군대도 버스운전병으로 갔어요. 타이어를 갈거나 변속기를 수리하면서 정비에 흥미가 생겼죠. 제대 후 바로 정비학원을 찾아갔는데 저보고 강사를 해볼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제 교육인생이 그곳에서 시작된 거죠. 그때가 20대 초반이었습니다.”

사람들 앞에 나서면서 차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공부하게 됐고 현대차 1·2차 하청업체에서 일하며 자동차 튜닝비용을 마련했다. 그가 지금까지 탄 차는 40대에 달하며 출고상태 그대로 탄 적이 없다. 부품 대리점, 자동차 정비소에서도 일했고 대학교 4학년 때는 현대차 공장에서 대체인력으로도 근무했다. 생산라인부터 정비, 판매에까지 이르는 과정을 모두 경험한 것. 이런 열정에 힘입어 대학교 졸업 전에 볼보자동차코리아에 입사했고 이때가 그의 두번째 전환점이 됐다. 이후엔 기술교육을 담당하다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아우디코리아에서 에어리어매니저 자리를 거쳤다.

그의 회사 ‘그릿모터테인먼트’는 크게 ▲모터스포츠 및 튜닝 ▲이벤트 ▲트레이닝 및 컨설팅 ▲머천다이즈 등 4개 디비전으로 운영된다. 그동안 그가 차와 함께한 모든 분야를 집대성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대표의 세번째 전환점인 셈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동차문화를 만드는 겁니다. 튜닝은 단계적 접근이 필요해서 시간이 걸리거든요. 문화를 통해 자연스레 적응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꿈은 모든 운송수단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겁니다. 탈 것에 대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이 회사의 목표죠.”
이창우 그릿모터테인먼트 대표 /사진=박찬규 기자
이창우 그릿모터테인먼트 대표 /사진=박찬규 기자

◆자동차문화는 이제 시작

이 대표의 큰 목표는 자동차문화만들기다. 자동차와 함께 사는 삶을 이어오며 가장 부러웠던 건 해외의 유명 자동차축제였다고 한다. 세계 곳곳에서 모인 수많은 자동차마니아가 언어와 국가의 장벽을 넘어 ‘차’라는 매개체로 하나되는 축제. 그가 꿈꾸는 삶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수입차시장이 빠르게 성장했고 하이퍼카시장도 오픈됐어요. 예전엔 수입차를 타는 것 자체가 남과 다름을 드러내는 방법이었지만 지금은 튜닝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려는 사람도 많이 늘었어요. 그렇다 해도 이들이 한데 모일 만한 축제가 열리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동차는 즐길거리이면서 인생의 동반자라는 인식이 필요하거든요. 차를 매개로 모임도 하고 레이스도 즐기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회사를 과감히 그만뒀습니다.”

악기에서 튜닝은 올바른 음을 내도록 조율하는 것을 의미하듯이 자동차에서 튜닝은 이상하고 요란하게 뜯어고치는 게 아니라 운전자 취향에 맞춰 여러 성능을 조절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차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는 얘기다.

그는 튜닝브랜드 하만과 칸디자인의 차를 수입해 판매하는가 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차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아울러 최근엔 벤틀리 벤테이가, 재규어 E-페이스, 아우디 R8 등의 레이스트랙 이벤트 운영을 담당하면서 레이싱팀을 꾸려 CJ슈퍼레이스 BMW클래스에도 출전한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내가 원하는 건 내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이든 누군가가 대신해줄 거라 기대하기보다 직접 나서야 무언가 결과가 생긴다는 것. 그의 이런 도전정신이 앞으로 어떤 꽃을 피울지 기대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6호(2018년 6월27일~7월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박찬규 [email protected]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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