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 브랜드의 시장점유율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다. 각종 할인 프로모션에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이는 최근 침체기에 빠진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과 대조된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지속 상승세를 보인다. 2016년 전체 14.3%의 점유율을 차지한 수입차는 2017년 15.2%로 소폭 올랐고 올해 10월 기준 17.1%까지 늘었다.

수입차가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대폭 낮춘 진입장벽이 꼽힌다. 상위 수입차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판매량 확보를 위해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리스와 할부의 결합 등 다양한 파이낸셜 상품을 내걸어 가격부담을 낮췄다. 여기에 정부의 개소세 인하 정책 시행이 불을 지폈다.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지난해 말까지 중형세단 레간자를 타고 다녔는데 폐차하게 되면서 차를 알아보기 시작했다”며 “당시 수입차들이 할인을 많이 해준다고 얘기를 듣고 매장을 방문해 B사의 3시리즈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조모씨는 “작년 11월쯤 미니(MINI) 차량을 구매했는데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구매를 결정했다. 할인도 500만원이나 받았다”며 “사실 차량을 시승해보기 전에 이미 디자인에 끌려 가계약을 걸었다. 차를 계속 타면서 승차감에 대한 불만이 조금 있지만 디자인을 보면 여전히 구매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입차에 대한 진입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수입 브랜드들의 연간 1만대 판매 돌파도 빈번해지고 있다. KAIDA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한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토요타, 폭스바겐, 랜드로버, 아우디 등이다. 포드, 렉서스 등은 9000대 후반을 기록해 조만간 1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의 성장세는 최근 국내 브랜드들의 역성장세와 대조된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1~10월 내수판매 실적은 총 126만68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수입 브랜드들이 파격 할인을 앞세워 문턱을 낮추면서 수입차에 관심을 갖고 직접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같은 가격이면 국산차보다 수입차를 사는게 더 낫다는 인식이 아직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