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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직후 추락해 승객과 주민 274명의 사망자를 낸 에어인디아 여객기의 사고 원인이 엔진 연료 공급 차단으로 밝혀졌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인도항공사고조사국(AAIB)은 사고가 난 '보잉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 조종석 음성 기록기와 데이터 기록기에 담긴 정보를 바탕으로 한 예비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이륙한 여객기는 불과 몇 초 만에 엔진으로 연료 공급을 조절하는 스위치 2개가 갑자기 '작동' 위치에서 '차단' 위치로 전환됐다.
조종사들은 해당 스위치로 시동을 걸거나 끄며 비상 상황 시 엔진을 재설정한다. '차단'으로의 전환은 통상 착륙 후 수행한다. 사고 당시 엔진으로의 연료 유입이 중단되면서 출력이 감소한 여객기는 곧 하강하기 시작했다.
조종실의 음성 기록기에는 조종사가 다른 조종사에게 "왜 연료를 차단했느냐"고 묻는 소리가 녹음됐다. 이에 다른 조종사는 "차단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들 중 누가 기장인지 밝혀지진 않았다.
데이터 기록기에 따르면 연료 차단 10초 만에 스위치가 다시 연료 공급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조작됐지만 다른 하나의 엔진은 동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하강을 거듭하던 여객기는 수초 뒤 지상으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조종사의 조작 없이 해당 스위치가 움직였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오하이오주립대 항공 사고 조사관 출신의 션 프루츠니키는 "스위치에 우발적 차단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여객기 기장은 대형 항공기를 1만5000시간 넘게 조종한 22년 경력자이고 부기장은 3400시간 이상 비행 경력을 보유했다. 현재 추가 조사가 진행중이며 최종 결과는 1년 내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