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기자회견장에서 고성을 지르는 일이 일어났다.
박용진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께 요구한다. 조속히 본회의를 개최하고,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 개정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해당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철회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지금 한국당은 한국유치원총연맹의 요구를 포함한 이중회계 허용, 사실상 임대장사 허용 내용을 담은 교육환경개선금 등을 주장하며 유치원 3법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한국당이 이렇게까지 유치원 3법을 반대하는 이유가 황 대표 때문이 아니냐고 국민들은 묻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의 기자회견이 진행되자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한국당 의원들 및 지지자들은 "그만하라"며 고성을 질렀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16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유치원 3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자 현장에서 농성 중이던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16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유치원 3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자 현장에서 농성 중이던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들은 박 의원을 향해 "언제 한국당이 아이들을 뒤로 했냐",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기자회견은 정론관(국회 기자회견장) 가서 하라"고 비난했다. 일부는 "좋은 말 할 때 그만 합시다", "박용진은 물러가라"라는 구호와 함께 간간히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에 박 의원은 "로텐더홀이 한국당 건가. 한국당이 전세낸 것 아니다"며 "로텐더홀은 국회와 국민의 것이다.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할 권리가 있다"고 맞받아쳤다.

한 당협위원장은 박 의원의 기자회견을 저지하며 "유치원 3법 관련 토론을 하자"고 말했다. 박 의원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농성장을 향해 "토론하자"고 이야기하면서 한국당 측과 한때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