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8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다. 사진은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은행이 28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다. 사진은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은행이 28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연 0.75%에서 0.50%로 떨어졌다.
한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해 사상 첫 0%대 금리시대를 선언한 데 이어 두달 만에 또 다시 역대 최저수준 기록을 썼다.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03억 1800만달러로 전년 동기(254억9800만달러)보다 20.4%나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액도 18억9000만달러에서 15억1000만달러로 감소했다.


또 5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49로 전월 대비 3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쳤던 2009년 2월(4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사태로 위기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대 초반으로 낮출 가능성이 높게 제기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이 하반기부터 조금씩 회복된다는 전제를 두고 0%대 성장률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초 "플러스(+) 성장은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0%대 성장을 제시한 상태다. 다만 마이너스 성장을 공식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은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성장세 회복이 더뎌진다는 비관적 시나리오에 무게를 더 둘 경우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 카드외에 한은이 어떤 정책수단을 추가로 동원할지 관심이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정부의 3차 추경 규모 등이 구체화된 가운데 한은 금통위에서 시장의 공급 증가 우려를 낮출 수 있는 국고채 매입 등과 관련한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