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달의 머니S포츠] 부자구단 레알에 돈이 없다?… 손흥민 이적설, 현실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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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2021년 새해 벽두를 이적설과 함께 시작했다. /사진=로이터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2021년 새해 벽두를 이적설과 함께 시작했다. /사진=로이터
이번주 국내 축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주제는 단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다. 세계 축구사에서 정점을 놓친 적이 없는 최고의 빅클럽이 한국 선수를 영입하려 한다는 소문은 많은 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기 충분했다.

손흥민의 위상은 이미 세계적이다. 현지에서는 연일 손흥민의 잠재적 가치를 1000억원 안팎으로 평가한다.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올라서면서 '주전 경쟁'이라는 키워드는 어느덧 자취를 감췄다. 더 높은 단계,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선수 커리어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구단과 연결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문제는 손흥민의 레알행이 얼마나 높은 현실성을 지니고 있는지다.



손흥민의 레알행, 명분과 이유는 충분하다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오른쪽)은 이번 시즌 동료 해리 케인과 함께 팀 공격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사진=로이터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오른쪽)은 이번 시즌 동료 해리 케인과 함께 팀 공격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사진=로이터
손흥민이 다른 구단도 아닌 유독 레알과 갑작스레 연결되는 첫번째 이유는 무엇보다 손흥민 개인의 활약이 이번 시즌 '탈 토트넘급'이라는 데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23경기에 나서 16골을 터트렸다. 경기당 0.7골에 해당한다. 프리미어리그(16경기 12골)에서는 경기당 0.75골로 확률이 급상승한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3골),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튼),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상 11골) 등 세계적인 선수들로 가득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에 손흥민이 당당히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단순한 득점 행진 외에 강한 인상도 여럿 남겼다. 시즌 초반 사우스햄튼과의 리그 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아시아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한경기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3월 열린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전반 초반 오른팔 골절상을 당했음에도 2골을 성공시키는 투혼을 뽐냈다.

지난 2019년 12월 기록한 번리전 단독 드리블 득점은 결정타였다. 70여m를 홀로 치고 들어가 성공시킨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가장 아름다운 골에 수여하는 푸스카스상의 주인공이 됐다. 빠른 발과 드리블 능력, 여기에 골 결정력까지 더해지면서 손흥민은 어느덧 잉글랜드 무대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19년 1530억원의 이적료에 데려온 에덴 아자르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는 등 공격진 운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로이터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19년 1530억원의 이적료에 데려온 에덴 아자르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는 등 공격진 운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로이터
손흥민의 이 같은 장점은 확실한 득점원의 부재를 겪고 있는 레알이 필요로하는 부분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레알은 지난 2018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유벤투스로 보낸 뒤 줄곧 골게터에 목말라했다. 가레스 베일은 최근 몇년 동안 급격한 기량 하락을 겪은 데다 불성실한 태도로 지네딘 지단 감독에게 외면당했다. 마르코 아센시오는 큰 부상을 겪고 돌아온 뒤 예전의 기량을 쉬이 보여주지 못한다. 엄청난 기대를 안고 거액(1억1500만유로, 약 1530억원)에 영입한 에덴 아자르는 무려 여덟번이 넘는 잔부상에 시달리며 2년 동안 단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공식전 단 3골에 그치는 등 경기에 나오더라도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레알의 공격진을 지탱하고 있는 건 카림 벤제마다. 최근 두시즌 리그에서 21골씩을 기록한 벤제마는 이번 시즌에도 15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득점자로 올라있다. 하지만 벤제마를 제외하면 리그에서 5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없다. 1987년생인 벤제마가 언제까지 팀의 믿을 구석으로 활약해줄지도 미지수다. 2000년생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2001년생인 호드리구는 팀의 현재를 책임지기는 아직 어리다. 벤제마의 잠재적 대체 자원이면서도 젊은 공격진을 이끌어갈 수 있는 확실한 득점원이 필요한 레알이다.

올해 29세가 된 손흥민은 선수 생활의 최전성기에 올라있다. 큰 부상 등 변수가 없는 한 앞으로 최소 3~4년 동안은 이정도의 활약을 더 선보일 수 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 문제마저 해결됐다. 기량은 이미 독일과 잉글랜드 등 최상위 리그에서 검증을 어느정도 마쳤다. 레알이 손흥민과 연결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적 가능성, 토트넘보다는 레알에 달렸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토트넘이 핵심 공격수를 헐값에 넘길 리는 만무하다. 게다가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을 거의 종신계약으로 붙잡아두려는 의지가 확고하다. 토트넘 운영진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손흥민과의 장기 재계약 협상에 돌입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2023년까지인 기존 계약이 최대 2026년까지 늘어나며 주급도 20만파운드(약 3억원)로 대폭 상승하는 빅 딜로 알려졌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변수는 토트넘의 재정 상태다. 토트넘은 이미 지난 2019년 개장한 새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짓는 데 10억파운드(약 1조480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 대부분이 은행 빚으로 채워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까지 터졌다. 코로나19로 무관중 조치가 내려지자 새로 지은 6만2000석짜리 홈구장에 정작 팬들을 받을 수 없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새 홈구장 건설을 통해 빅클럽 도약을 꿈꾸던 다니엘 레비 회장의 계획도 큰 차질을 빚었다.

레비 회장은 지난해 11월 공식 성명을 통해 구단 연말 회계정산 결과 세후 6390만파운드(약 945억원)의 적자를 봤다고 전했다. 무관중 조치가 더 길어질 경우 남은 회계년도 기간 1억5000만파운드(약 2220억원)라는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큰 금액의 선수 영입은 커녕 기존 선수들의 재계약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연말 한창 불이 붙었던 손흥민의 재계약 협상 소식이 새해 잠잠해진 것도 이 같은 팀 내 분위기를 방증한다. 이적료에서 차이가 나겠지만 레알이 혹할 만한 제안을 한다면 토트넘이 손흥민을 두고 이적협상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달 초 개조 공사가 한창인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레알 구단은 홈구장 개조 공사를 위해 막대한 은행 빚을 떠안게 됐다. /사진=레알 마드리드 공식 트위터
이달 초 개조 공사가 한창인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레알 구단은 홈구장 개조 공사를 위해 막대한 은행 빚을 떠안게 됐다. /사진=레알 마드리드 공식 트위터
문제는 과연 레알도 예전같은 엄청난 이적료를 쓸 수 있는지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는 국가와 리그를 가리지 않고 모든 프로축구계에 큰 타격을 안겼다. 레알도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 레알은 코로나19가 유럽에 본격 확산되던 지난해 4월 이미 선수단 임금의 20%를 삭감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가라앉지 않자 이달 초 10%를 추가 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알 구단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성명에 의하면 2019-2020시즌 구단의 회계년도 수익은 이전보다 1억600만유로(약 1417억원)나 감소했다.

레알 역시 경기장을 손보고 있다는 점도 과감한 투자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진다. 레알은 지난해 말부터 홈구장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개조 공사를 벌이고 있다.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에 따르면 이번 공사를 위해 은행에서 대출받은 총액만 7억9650만유로(약 1조650억원)에 달한다. 30년에 걸친 장기 상환 금액이지만 당장 레알이 선수 영입에 예전처럼 막대한 지출을 하기는 분명 어려운 상황이다.

프로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가 평가한 손흥민의 잠재적 이적료는 9000만유로(약 1200억원)다. 현지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레알과 토트넘이 손흥민을 두고 협상을 벌일 경우 최소 7000만유로(약 936억원), 최대 1억유로(약 1337억원)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벌일 것이라 전망한다. 토트넘이야 부르는 게 값이지만 현 시점에서 레알이 그 정도 이적료까지 투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국 결정은 손흥민에게 달렸다. 정말 레알이 관심을 보였는지에 대한 가능성은 차치하고 레알 이적설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손흥민에게는 유럽 내에서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하는 부분이다. 그럴수록 손흥민에게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안경달
안경달 [email protected]

안녕하세요 머니S 기자 안경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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