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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9일(한국시각) AFP와의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을 매 2년 주기로 개최하는 것에 대해 올해 안에 결정할 것을 주장했다. /사진=로이터 |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9일(이하 한국시각) AFP와의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을 2년마다 개최하는 것에 대한 결정이 올해 안에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오는 2024년까지 A매치 일정이 확정된 상태"라며 "따라서 그 이후의 대회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결정을 올해 안헤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오는 2022년과 2026년 월드컵은 개최지가 확정된 상태다. 2022년은 카타르, 2026년은 북중미(캐나다·멕시코·미국)에서 각각 열린다. 그 사이 유럽에서는 오는 2024년에 유로 2024가 독일에서 개최된다. 아시아에서는 오는 2023년 중국에서 아시안컵이 열린다.
이처럼 월드컵 사이에는 각 대륙별 선수권대회가 확정돼 있어 월드컵을 2년 주기로 열기로 결정한다해도 2024년에는 월드컵을 치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2년 주기 월드컵이 실현된다고 가정할 때 그 시기는 2026년 월드컵 이후가 될 전망이다.
FIFA 산하 발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아르센 웽거 전 아스날 감독은 최근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을 2년 마다 개최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경우 주목도가 떨어지는 지역예선 일정을 대폭 줄이고 대신 흥미를 끄는 본선 위주로 A매치가 진행돼 오히려 월드컵이 더 큰 관심을 얻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FIFA의 이 같은 계획에 일단 유럽축구연맹(UEFA)은 반대 입장이다. 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은 "월드컵의 권위가 떨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클럽들 역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계프로리그협회(WLF) 측은 2년 주기 월드컵 개최 제안에 대해 "축구의 경제적인 부분과 선수들의 건강에 모두 해가 될 것"이라며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세계 축구의 역사와 전통을 해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들도 2년에 1번씩 열리는 월드컵을 반대하기는 마찬가지다. 전 세계 50여개 서포터즈는 지난 8일 "24개월 마다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불가능"이라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일단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전 세계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은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FIFA를 제외한 다른 단체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인판티노 회장은 "일부의 목소리만 듣고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며 애써 반대하는 목소리를 외면하는 모양새다. 세계축구를 좌지우지하는 FIFA가 엄청난 반대 목소리에도 '2년 주기 월드컵'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