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가 봄 골프 성수기를 앞두고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유통가가 봄 골프 성수기를 앞두고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유통가가 봄 골프 성수기를 앞두고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인구가 골프 인구로 흡수되며 연령대가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KB경영연구소의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전년 대비 46만명 증가한 515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3년 이하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골린이라 불리는 MZ세대가 포함된 20~40세대가 65%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골린이는 골프(Golf)와 어린이를 합친 말로 골프에 처음 입문한 초보자를 일컫는 신조어다.


골프 인구 증가로 골프웨어 시장도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1~2월 골프 관련 매출은 78.5% 급증했다. 이중 2030 고객 매출 신장률은 108.6%에 달했다.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골프 브랜드 수는 2020년 36개에서 지난해 62개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올해도 골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가 다양해지며 골프웨어의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2030세대 사이에서 골프웨어로 본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며 프리미엄 골프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1~2월 골프 관련 매출이 52% 신장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골프 매출은 전년대비 37% 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인기 골프 브랜드를 유치하며 다양한 체험형 골프 매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특히 잠실점은 지난해 9월말 다양한 골프 의류와 용품 쇼핑뿐 아니라 클럽 피팅 및 레슨까지 모두 가능한 원스톱 체험형 골프관으로 전면 리뉴얼 했다. 리뉴얼 이후 2021년 10월~2022년 2월 골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신장했다. 2030세대의 매출은 84% 늘어나며 영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의 골프 용품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22.5% 늘었으며 골프웨어도 56.3% 신장했다. 이에 발맞춰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전신세계 등에서 '2022 상반기 골프 대전'을 진행한다.

강남점에서는 스위스 브랜드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14일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 플레인 골프'를 론칭했다. 디자이너 필립 플레인은 2004년 출시한 스위스 명품 브랜드로 매 시즌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발표해왔다. 반팔 티셔츠 190만원대, 트레이닝 재킷 100만원대, 스니커즈100만원대, 무스탕 1000만원대, 가죽 재킷 500만~600만원대의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필립 플레인은 시중 골프웨어 브랜드 중 유일하게 밀라노 패션위크에 컬렉션을 발표하는 명품 브랜드에서 출시한 골프웨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차별점을 갖는다"며 "필립 플레인의 개성 강한 디자인이 흔하지 않은 명품 브랜드를 찾는 젊은 골퍼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골프시장은 MZ세대가 이끈다

봄 골프 성수기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골린이'(골프+어린이) 맞이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잠실점 'TPI 성인 종합분석'. /사진=롯데백화점
봄 골프 성수기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골린이'(골프+어린이) 맞이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잠실점 'TPI 성인 종합분석'. /사진=롯데백화점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2020년 골프장 경영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67개 대중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40.4%로 2019년(33.2%)보다 7.0%포인트 상승해 2009년(39.1%)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골프산업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크린 골프로 유입되는 인원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스크린 골프 산업의 성장으로 골프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낮아져 젊은 세대가 진입하기 쉬워졌다"며 "일본·미국은 골프가 고령화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국내는 MZ세대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 스포츠경영 연구팀이 발간한 '스크린골프 산업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사회적 무형효과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크린 골프 산업의 국내 총 경제적 파급 효과는 2018년 기준 약 16조1880억원(생산 유발 11조216억원, 부가가치 유발 5조1664억원)에 달한다.

MZ세대에게 스크린 골프는 필드 골프에 비해 게임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고 비용·장소·시간 측면에서 이점을 가졌다.

김태희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대학 스포츠경영 연구팀 교수는 "스크린 골프는 기존 골프처럼 4인의 구성을 꾸리지 않아도 되며 더욱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접속해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며 "이러한 특성은 MZ세대를 비롯한 상대적으로 젊은 층들의 골프 진입을 가속화한 배경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