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목포해상케이블카의 불편한 상술과 전남 방문의 해

누적관광객수 240만 명. 서남권 최대 히트 상품 전남 목포해상케이블카의 편법운영(<본보 7월 25일자-목포해상케이블카의 장삿속 눈살...관광객 "짐짝도 아니고" 불쾌>)이 이용객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라남도가 올해 '전남 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말 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한 A씨 일행 5명은 합승은 물론 중간 경유지인 유달산승강장 패싱 등으로 편치 않은 여행에 분통을 터트렸다. 해상케이블카 운행사는 사전에 알리지도 않고 일면식도 없는 관광객을 캐빈에 함께 동승시키면서 이해조차 구하지 않았던 것. 협소한 공간에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눈을 마주쳐야 하는 불편함에 민망함까지 느껴야 했다. 관광객들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케이블카 운행사의 속보인 상술이 입살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A씨 일행은 북항에서 출발해 중간경유지인 유달산승강장에서 내려 등산을 하려 했지만 폐쇄돼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나중에 알아보니 운행사측에서 한 달 전부터 북항-고하도 방면을 폐쇄하고 고하도에서 북항운행시 중간경유지인 유달승강장을 이용토록 운영방법을 바꿨던 것. 휴가철 밀려드는 관광객을 빨리 최종목적지로 운송하기 위해 운행사가 '합승'은 물론 중간경유지를 닫는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2년 반 동안 운영해본 결과 거의 중간경유지인 유달산승강장에 내린 사람이 없어 운영방법을 바꿔 보자는 취지로 폐쇄했다는 해상케이블카측의 해명이 납득되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목포해상케이블카의 불편한 상술은 이뿐만 아니다. 중간경유지를 일부 폐쇄하면서 관리감독기관인 목포시에 정식 공문조차 발송하지 않고 패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중간 경유지가 폐쇄' 된지 본보 보도(<본보 7월 25일자- 해상케이블카의 '상술'...목포시의 뒷짐 탁상행정' 눈총>)이전까지 몰랐던 목포시가 어떤 행정조치를 취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처럼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전해지지만 케이블카 운행사의 후속조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뒷말을 낳고 있다.

케이블카 운행사의 고위급 관계자는<머니S>와 통화에서 "저희도 손님들이 불편해하시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불편하게 하지 말아야 할 것 아니냐'는 본보 지적에 이 관계자는"그런 논리로 따지자면 KTX나 버스는 어떻게 타느냐. 40인승 100인승 그것과 똑같은 개념이다. 이것은 운송수단이다. 음식점이든 극장이든 여러 손님이 같이 사용하지 않나, 그런 차원에서 동반 탑승한 것이다. 운송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고 강조했다. 택시요금보다 갑절 이상의 대가를 치르고 기다리는 시간까지 소모해 가며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사람이 진짜로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운송수단으로 말이다.

특히 캐빈에 탑승해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을 즐기는 관광용 케이블카가 목적지로 가기 위한 택시나 버스처럼 운송수단으로 생각하는 목포해상케이블카의 상술이 그저 놀라움 따름이다. 중간경유지 패싱 논란과 관련해 목포해상케이블카측은 "이용객 한명이라도 불편함을 느낀다면 바로 재개 하겠다"고 본보에 전해왔다. 또 "합승은 휴일이나 연휴에 관광객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부득이 하고 있지만 이용객들이 거부하면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뒤늦게 라도 그나마 다행이다. 해상케이블카측이 개선의 의지를 보여.


서두에 밝혔듯이 올해는 전라남도가 '전남 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대대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속보이는 상술에 전남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등을 돌리지 않도록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때다. 또 관광객들의 불편함을 알면서 이를 간과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전남 방문 관광객 1억명 달성' 목표에 목포해상케이블카의 불편한 상술이 판치는 일도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