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 외벽에 걸린 대출 안내문의 모습./사진=뉴스1
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 외벽에 걸린 대출 안내문의 모습./사진=뉴스1

은행들이 가계대출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은행별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를 비교할 수 있는 예대금리차가 이달부터 월별로 공시되면서 이를 의식한 은행들이 금리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 6월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에 적용한 0.2%포인트의 우대금리 제공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계 부동산금융상품의 '신규대출 특별 금리우대' 기간을 연장한다며 이같이 안내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에서 '5년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우리아파트론·우리부동산론) ▲우리원(WON)주택대출을 신규로 받는 경우 0.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오는 12월30일까지 제공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6개월을 기준금리로 삼는 ▲우리전세론(주택보증·서울보증·전세금안심)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우리부동산론)의 신규 대출에 적용했던 0.2%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오는 12월30일까지 적용된다.


카카오뱅크도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85%포인트 인하한다. 변경된 금리는 오는 9월 1일 약정 건부터 적용된다.

카카오뱅크가 주담대 중 변동금리(6개월 변동) 상품의 금리를 0.85%포인트 낮추면서 주담대 최저금리는 이날 기준 연 4.05%에서 3.20%로 낮아진다.

혼합금리 상품의 금리도 0.25%포인트 내린다. 혼합금리 상품은 5년 동안 금리가 고정되고 이후 6개월마다 해당 시점의 연동금리를 적용해 변동된다. 혼합금리 대출상품 최저금리는 이날 기준 4.71%에서 4.46%로 떨어진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에도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내린 바 있다.

앞서 KB국민은행 역시 지난 25일부터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으며 NH농협은행은 지난 26일부터 새희망홀씨 등 서민대출에 최대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신설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줄줄이 대출금리 인하 행렬에 합류하는 것은 예대금리차 공시를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연합회가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19개 국내은행 예대금리차를 보면 5대 은행 중 신한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1.62%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이어 KB국민은행은 1.38%포인트,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1.40%포인트, 하나은행은 1.04%포인트로 집계됐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지속 제공하는 등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