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이변'이 아닌 '필연'적 선택이다.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된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두고 나온 평가다.

진옥동 행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위기관리 역량을 발휘하며 신한은행의 견조한 성장을 이끄는 등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금융시장의 불확성이 커진 만큼 위기관리 리더십을 갖춘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지주는 8일 오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회의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진옥동 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회추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진 행장과 조용병 현 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3명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 방식의 개인 면접을 진행했다. 이후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 확대 회추위를 열고 비밀 투표로 진 행장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재호 회추위원장은 "진 행장은 유례없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차별적 전략, 위기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은행 창립 이후 최대실적 달성하는 등 내실있는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왔다"며 "그는 도덕성, 경영 능력을 갖췄고 미래 불확실성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디지털·해외 실적 인정… '지속가능 경영' 100년 비전

1961년생 진 행장은 덕수상고,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거쳐 중앙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는 1980년 IBK기업은행에 첫 경력을 시작했다가 1986년부터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일본에서 오사카 지점장과 SBJ법인장을 역임하고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신한금융지주 운영 담당 부사장 등을 거쳤다. 2018년부터 신한은행장에 선임됐다.

진 행장의 경영능력은 실적에서 드러났다. 올 3분기 신한은행은 분기·누적 기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3분기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094억원으로 전 분기(8200억원) 대비 10.9%, 전년 동기(7593억원)에 비해 19.8%가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92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301억원)에 비해 21.7% 증가했다. 특히 3분기 KB국민은행의 순익 2조5506억원을 제치고 2018년 이후 4년 만에 '리딩뱅크' 타이틀을 탈환했다.

디지털 부문에서 성과도 두드러진다. 2018년 신한 쏠(SOL) 출시 이후 1년여 간 '뉴 앱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업그레이드 버전인 '뉴 쏠(New SOL)'을 지난 10월 선보였다. 그 결과 신한 쏠 이용자 90%가 뉴 쏠로 전환하는 등 높은 전환율을 보였다.

'해외통' 진 행장의 해외 실적도 눈부시다. 신한은행은 해외법인(10곳)에서 3091억26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59% 늘어난 실적이다.

앞서 진 행장은 PT 면접에 앞서 "앞으로 신한이 100년을 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속가능 경영에 대해 중점적으로 말씀드릴 계획"이라며 "은행장을 맡아 지속적으로 추진한 고객중심 경영 부분도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한금융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확정한다. 진 행장의 선임안이 통과되면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