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리베로 정민수. (KOVO 제공)
KB손해보험 리베로 정민수. (KOVO 제공)

(의정부=뉴스1) 권혁준 기자 = KB손해보험의 주전 리베로 정민수(32)는 지난달 31일 우리카드전에서 3세트 도중 부상을 당해 경기에서 빠져나왔다.

당시 1, 2세트를 내주고 패색이 짙던 우리카드는 공교롭게도 정민수가 빠진 3세트부터 내리 3세트를 잡으며 대역전극을 일궜다. 정민수 대신 투입된 백업 리베로 김도훈이 '인생경기'에 가까운 활약을 펼친 것이 컸다.


4일 KB금융그룹이 3-0 완승을 거둔 OK금융그룹전에서 복귀해 경기를 치른 정민수는 우리카드전에 대해 "내가 빠졌는데 그 자리를 다른 선수가 잘 메워줬고, 팀이 이겼다면 그걸로 된 것"이라며 쿨하게 웃어보였다.

정민수는 당시 부상에 대해 "수술을 했던 아킬레스 건 부위가 굉장히 아프게 느껴졌는데, 막상 경기장을 나오니 괜찮았다"면서 "그래도 쉬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 그 경기를 빠졌는데, (김)도훈이가 잘 해줘서 이겼더라"고 말했다.

그는 "나 때문에 빛을 못 보고 있지만 도훈이는 원래 잘 하는 선수"라면서 "내가 아프거나 부진할 때 언제든 도훈이가 실력을 보여줘서 팀이 이길 수 있다면 못 뛰었다고 실망할 게 아니라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도훈은 올 시즌을 마치고 상무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할 예정이다.

KB손해보험 리베로 김도훈. (KOVO 제공)
KB손해보험 리베로 김도훈. (KOVO 제공)

정민수는 "상무에서도 시합을 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면서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도훈이는 지금도 모든 걸 잘 받아들이는 좋은 선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조언했다.

다만 '입대 시기'는 정민수와 비교하면 다소 빠르다. 정민수는 만 서른이 다 된 나이에 입대한 반면, 김도훈은 20대 중반에 가기 때문이다.

정민수는 "개인적으론 되도록 늦게 입대하는 것을 선호한다. 돌아와서 다시 팀에 적응하고 경쟁해야하기 때문"이라면서 "물론 개개인의 선택일 뿐이고, 도훈이는 돌아와서도 잘 할 선수"라며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