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사이 맞죠?"... '인싸 직원' 만나니 기분 UP [Z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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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편집자주|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애플스토어와 러쉬는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인싸 매장'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사진은 애플스토어 명동점의 모습(왼쪽)과 러쉬 명동역점의 모습(오른쪽). /사진=정유진 기자
"여러분, 여기 계신 고객님께서 최근 첫 월급을 타셨대요. 응원의 박수 부탁드릴게요!"

애플스토어 매장을 방문한 기자는 직원들에 둘러싸여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제품을 구매하지도 않았고 매장 단골손님도 아니었다. 직원들은 고객의 오래된 친구처럼 계속 대화를 이어갔고 좋은 소식에 함께 기뻐해줬다. 인싸력 만렙의 직원들은 친화력 넘치는 서비스로 일상 속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최근 인터넷 상에서 '인싸 매장', '인싸 알바'라는 키워드가 떠오르고 있다. 손님이 물건을 구입하면 직원 전부가 매장이 떠나갈 듯 환호해주고, 머리를 직접 감겨주거나 손을 씻겨주고, 대기 시간 동안 쉬지않고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직원들이 화제를 모은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이와 관련된 경험을 공유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사례로 애플스토어, 러쉬, 에버랜드 아마존익스프레스의 직원들이 언급됐다. 실제 매장의 분위기는 어떨지 알아보기 위해 머니S가 출동했다.


애플스토어… 셀레브레이션 받고 나니 주인공 된 기분


애플스토어 명동점 직원들은 제품 체험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유도해 고객과 친밀감을 쌓았다. 고객의 사연에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축하해주는 셀레브레이션을 진행해 매장 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사진은 직원들의 셀레브레이션 현장 영상 캡처. /영상=정유진 기자
애플스토어 명동점 직원들은 제품 체험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유도해 고객과 친밀감을 쌓았다. 고객의 사연에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축하해주는 셀레브레이션을 진행해 매장 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사진은 직원들의 셀레브레이션 현장 영상 캡처. /영상=정유진 기자
기자가 애플스토어 명동점에 들어서자 한 직원이 다가와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물었다. 스마트시계를 말하자 바로 다양한 종류의 시계를 소개하며 직접 손목에 채워주기도 했다. 제품 구매와 관련되지 않은 이야기로도 대화를 계속 이어갔다. 서로 어떤 기종의 휴대폰을 사용하는지, 현재 직원들이 입고 있는 티셔츠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직장에서 다른 직원들은 어떤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지 등 다양한 주제가 오갔다.

화제가 됐던 애플스토어의 환호 문화, 소위 '셀레브레이션 문화'에 대해 묻자 직원은 바로 체험해보길 제안했다. 셀레브레이션은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생일과 같은 기념일을 맞았거나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 있을 때 모두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직원에게 셀레브레이션을 받고 싶다고 말하자 그는 바로 1층 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셀레브레이션이 진행되는 동안 직원들과 손님들 전부 밝은 미소를 보이며 함성을 질렀다. 이 모습은 또 다른 직원이 직접 영상으로 촬영해 바로 전송해줬다.

한국에만 존재하는 셀레브레이션 문화는 거의 매일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활발히 진행된다. 실제 매장에서 해당 문화를 체험해봤다는 대학생 정모씨(여·23)는 "처음 주목받을 땐 다소 긴장했지만 훈훈한 분위기에 마음이 따듯해지는 기분이 들었다"며 "모두 긍정적인 기운과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것 같아 너무 좋았다"고 만족해 했다.


러쉬… 좋아하는 향만 말했을 뿐인데 '알아서 척척'


인싸 매장으로 유명한 '러쉬'는 여러 방송에 출연해 개성 넘치는 직원들을 공개한 바 있다. /사진=워크맨 유튜브 캡처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러쉬' 매장 역시 인싸 직원들의 활약으로 유명하다. 고객과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고 손님의 머리를 감겨주기도 하는 러쉬 매장은 이미 유명세를 탔다. 실제로 인기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과 웹예능 '워크맨'에 '러쉬' 매장과 직원이 소개되기도 했다.

고객의 80%가 외국인 손님이라는 러쉬 명동역점도 직원들의 인싸력이 남달랐다. 매장 입구에서부터 고객을 반겨준 매장 직원은 선호하는 향을 묻더니 샴푸, 트리트먼트, 두피팩, 향수, 입욕제 등 끊임없이 관련 제품을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파악해 제품을 추천하기도 했다.
러쉬 명동역점에선 고객에게 손씻기, 족욕, 머리감기 등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며 계속 대화를 이어간다. 사진은 러쉬 명동역점 내 마련된 체험 공간(오른쪽)과 해당 장소에서 직접 직원이 손을 씻겨주는 모습(왼쪽). /사진=정유진 기자
이어 매장 한구석에 위치한 세면대로 데려가 추천해준 제품을 직접 체험시켜준다. 두피팩과 트리트먼트를 직접 손등에 발라주며 향을 맡게 했고 물로 손을 씻겨주며 제품의 장점에 대해 끊임없이 설명했다. 제품 구매를 확정지은 이후에도 직원은 계속해서 체험을 권유했다. 본인이 직접 사용하는 제품을 알려주며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해당 매장에 근무하는 조모씨(남·20대)는 "이런 스타일의 업무가 저와 잘 맞아서 재밌게 일하고 있다"며 "인싸 알바라는 인식 때문에 MBTI가 E 성향의 외향적인 친구들이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I인 친구도 다수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머리감겨주기 서비스에 대해서는 실제 일어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만 "머리감기의 경우 부담스러워하는 손님이 간혹 있어 자주 시행하지는 않는다"며 "손씻기, 족욕 등은 자주 이뤄진다"고 밝혔다.


에버랜드… 화려한 춤과 랩 구경하면 대기시간도 '뚝딱'


에버랜드의 '아마존 익스프레스' 캐스트들은 손님의 대기시간 동안 화려한 춤과 랩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사진(오른쪽)은 지난해 '아마존 익스프레스' 캐스트로 근무한 유모씨. /사진=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왼쪽), 유모씨 제공(오른쪽)
'인싸 알바'의 원조는 따로 있다. 테마파크 에버랜드의 대표 어트랙션, '아마존 익스프레스'의 캐스트다. 이들은 긴 대기시간 동안 지루해하는 고객을 위해 화려한 춤과 랩을 선보인다. 아이돌 그룹 못지 않은 군무와 끼를 선보이는 캐스트의 모습에 고객은 카메라를 꺼내 촬영하거나 SNS에 이를 공유한다.

지난해 '아마존 익스프레스'의 캐스트로 근무한 유모씨(여·20대)는 "MBTI가 극강 E 성향이기 때문에 알바하며 새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고 밝혔다. 그는 "손님 앞에서 춤과 랩을 선보인다고 했더니 주변 지인들이 다들 신기해했다"며 "가족은 춤을 한 번 보여달라며 응원했다"고 전했다.

유씨는 "(아마존 익스프레스가) 인싸알바라기보단 들어와서 근무하면 인싸가 될 수 있는 곳인 것 같다"며 "같이 일하는 밝은 친구들, 행복해하는 손님들 사이에서 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에너지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보는 고객의 생각은 어떨까. '아마존 익스프레스' 캐스트의 공연을 관람했다는 대학생 홍모씨(남·20대)는 "긴 대기시간 동안 (캐스트들의) 춤과 노래를 보며 심심하지 않게 시간을 보냈다"며 "쉬지 않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놀라웠다"고 감탄했다. 그는 만약 근무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캐스트로 일해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엔 "내가 저렇게 춤추면 다음날 근육통에 시달릴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아마존 익스프레스' 캐스트 출신 유튜버 윤쭈꾸는 근무 시절 촬영한 춤·랩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그는 15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됐다. /사진=윤쭈꾸 유튜브 캡처
'아마존 익스프레스'의 캐스트들은 남다른 끼로 SNS 상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인 예가 15만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윤쭈꾸'다. 해당 어트랙션의 캐스트로 얼굴을 알린 그는 근무하며 촬영한 춤·랩 직캠으로 각각 246만, 479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심지어 지난해 국내 유튜브 최고 인기 동영상 1위에 '티타남의 에버랜드 아마존 N년차의 멘트! 중독성 갑'이 등극했다. 해당 영상에 등장한 캐스트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인기를 끌어 '소울리스좌'라는 별명을 얻었고 결국 에버랜드 광고에 출연하는 기염을 토했다.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고 형식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은 과거 이야기다. Z세대로 구성된 인싸 직원들은 손님에게 친구처럼 다가가 말을 걸고 진심으로 공감해주며 이색 체험과 함께 춤·노래 등 끼를 보여준다. 이들의 인싸력은 콘텐츠화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 퍼져 새로운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적극적으로 손님과 진심어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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