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운전을 한 배우 김새론, 배성우, 가수 길이 복귀의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사진은 배우 배성우, 김새론, 가수 임영민, 길(왼쪽부터). /사진=장동규 기자
주운전을 한 배우 김새론, 배성우, 가수 길이 복귀의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사진은 배우 배성우, 김새론, 가수 임영민, 길(왼쪽부터). /사진=장동규 기자

가수 길과 배우 김새론, 배성우에 이어 그룹 에이비식스(AB6IX)를 탈퇴한 임영민까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스타들이 속속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팬과 누리꾼은 복귀가 적절하지 않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새론, MV로 복귀 시동에 반응 '싸늘'

음주운전 사고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배우 김새론이 복귀했다. 출발은 뮤직비디오 주연. 전과 다른 모습으로 활동 재개를 알렸다. /사진=오감엔터테인먼트 제공
음주운전 사고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배우 김새론이 복귀했다. 출발은 뮤직비디오 주연. 전과 다른 모습으로 활동 재개를 알렸다. /사진=오감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새론은 지난 18일 오감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비터 스위트' 뮤직비디오로 컴백을 알렸다. '비터 스위트'는 프로듀서팀 아이 브라더스와 팝가수 크리스틴 콜리스가 협업한 신곡으로 뮤비 속 김새론은 탈색 머리를 한 채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신나는 비트에 춤을 추고 기타를 치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직후 대중들은 "뻔뻔하다" "그렇게 뮤비에 출연할 사람이 없나" "자숙 기간이 있긴 했나" 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김새론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던 중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수차례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로 지난 4월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출연 예정이던 작품에도 '민폐'를 끼쳤다. 김새론은 SBS '트롤리'에서 하차하고 제작진은 정수빈을 대체 배우로 내세웠다. 또한 이미 촬영을 마친 넷플릭스 '사냥개들'은 김새론 분량을 최소한으로 재편집, 후반부 각본을 새로 써야만 했다.

약속된 작품이 있음에도 음주운전이란 무책임한 행보를 보인 김새론. 그를 향한 여론은 날이 갈수록 악화됐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도 거짓 생활고 주장, 아르바이트 조작 논란, 홀덤바 출입 논란 등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벌금형을 선고받은지 4개월 여만에 복귀를 선언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임영민, 자숙 끝났나… AB6IX 탈퇴 3년만 솔로 데뷔

음주운전으로 그룹 AB6IX를 탈퇴했던 임영민이 솔로로 복귀한다. /사진=임영민 공식 인스타그램
음주운전으로 그룹 AB6IX를 탈퇴했던 임영민이 솔로로 복귀한다. /사진=임영민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2017년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임영민은 지난 14일 공식 계정을 통해 첫 번째 미니 앨범 '룸(ROOM)' 발매 소식을 전했다. 이어 앨범 예약 판매를 시작했고 콘셉트 포토 및 트랙리스트를 공개했다. 임영민은 지난 2020년 5월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고 이에 당시 컴백을 앞두고 있던 AB6IX는 4인 체제로 변경, 앨범 발매를 연기했다.

해당 사건 이후 임영민은 AB6IX를 탈퇴,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같은 해 11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지난해 5월 전역한 임영민은 "기다려주고 군 생활 잘 버틸 수 있게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군 생활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었는지, 내가 한 잘못이 얼마나 큰 피해와 상처를 남겼었는지를 생각하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며 사과했다.

지난 1월에는 새 SNS 계정을 개설하며 복귀를 암시했다. 당시 임영민은 "지난 시간 동안 나의 행동들을 깊숙이 되돌아봤고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용기 내어 인사하게 됐다"며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가 소망하는 모든 일이 결실을 맺길 바란다. 나 또한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길, 프로듀싱 참여… '음주운전 삼진아웃' 꼬리표 뗄까

길은 현재 MLD엔터테인먼트에서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신인 그룹의 프로듀싱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사진=MLD엔터테인먼트 제공
길은 현재 MLD엔터테인먼트에서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신인 그룹의 프로듀싱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사진=MLD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길도 지난 11일 MLD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소식을 알리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MLD엔터테인먼트는 "음악을 향한 길의 끝없는 열정과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하게 된 만큼 그가 초심으로 돌아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음악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 예능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던 길은 출연 당시인 2014년 음주운전이 적발돼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2016년 Mnet 힙합 오디션 '쇼미더머니5' 심사위원으로 복귀했으나 2017년 다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2004년 이미 한 차례 음주운전 적발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삼진아웃제도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 받기도 했다.

이후 길은 2020년 채널A '아이콘택트', '아빠본색'에 출연해 결혼과 득남을 뒤늦게 고백하며 방송활동을 재개하려 했지만 대중의 뭇매를 맞고 복귀에 실패했다.

배성우, 하정우 손잡고 스크린 복귀하나

지난달 14일에는 배성우가 하정우의 연출작 영화 '로비'의 출연을 제안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2019년 7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배성우. /사진=장동규 기자
지난달 14일에는 배성우가 하정우의 연출작 영화 '로비'의 출연을 제안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2019년 7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배성우. /사진=장동규 기자

지난 2020년 11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배성우는 출연 중이던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자진하차했다. 당시 배성우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했다. 그는 벌금 700만원을 명령받았다. 그의 빈자리는 같은 소속사 식구 정우성이 대체투입돼 남은 분량을 마무리했다.

배성우는 "변명과 핑계의 여지가 없는 잘못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모든 질책을 받아들이고 깊이 뉘우치고 반성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약 1년 만에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출연으로 복귀 기지개를 켰다. 자숙 기간이 짧아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최근에는 하정우가 연출하는 '로비'에 출연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로비'는 당초 'OB'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작품. 하정우가 직접 연출하고 출연하는 영화로 골프와는 거리가 멀고 비즈니스와는 거리가 더 먼 연구원 창욱이 국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펼치는 로비 골프 난장 소동극이다. 소속사 측은 배성우의 출연설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고 하정우 역시 인터뷰를 통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잠재적 살인행위'라고 불리는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해를 거듭할수록 커졌지만 연예계의 음주운전 소식은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온다.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연예인은 법적인 처벌을 받지만 방송에서의 제재는 기준이 없다. 시청자의 항의가 이어지면 하차하고 일정한 자숙기간을 가지면 또 은근슬쩍 활동을 재개한다. 흔히 말하는 '자숙'의 기간도 제각각이다.

복귀 시점에 기준은 없으나 음주운전 꼬리표는 떼려야 뗄 수없는 것이 현실이다. 일각에서는 사회적 영향력이 막강한 공인인 만큼 방송, 연예계 내에서 복귀를 금지하는 등 강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