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시세] "한국 여행이 소원이에요"… 몽골 내 한류가 심상찮다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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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편집자주]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지난달 25~27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코리안 위크에 많은 몽골인이 참여했다. 사진은 코리안 위크 행사 모습. /사진=주몽골 한국대사관 홈페이지 화면 캡처
"SNL에 나오는 주현영 제일 좋아하고요. 요즘엔 '더 글로리' 정주행하고 있어요."
"유튜브 '피식대학'도 즐겨 봐요. 폼 미쳐따이~"

몽골인 엥흐치멕씨는 한국 예능과 드라마에 푹 빠졌다. 유독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몽골에선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BTS와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K-콘텐츠가 국제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몽골의 한류 사랑은 어느 나라보다 각별하다.

지난달 25~27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도심 한가운데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행사인 '코리안 위크'가 열렸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코리안 위크는 몽골의 주요 축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전라북도 한마당 공연팀,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등 100여개의 기관이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만큼 현지 몽골인의 호응도 매우 뜨거웠다.

행사 스태프로 참여한 엥흐치멕씨는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예상보다 방문객이 훨씬 많이 찾아와서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이 모인 탓에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일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박민서 주몽골 한국대사관 직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몽골인이 한국 문화에 관심이 상당함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엑소가 좋아서 한국어학과 진학"… 몽골 MZ세대의 K-컬처 사랑


몽골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말로 1980 ~2000년대 출생한 세대를 통칭)의 주요 관심사는 K-팝이다. 이들은 온라인으로 아이돌 콘서트에 참여하고 현지 팬끼리 모여 가수의 생일을 축하하는 등 한류 문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지난 2017년에는 K-팝을 좋아하는 몽골 청년들이 의기투합해 K-팝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들은 몽골에서 K-팝 플래시 몹, K-팝 페스티벌 등 여러 행사를 주도적으로 개최했다.

내년을 '몽골 방문의 해'로 정한 몽골 정부는 K-팝 스타들을 광고모델로 내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적인 K-팝 페스티벌 주최를 목표로 한류스타를 몽골에 대거 초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홍보라는 점을 감안해도 몽골 내 한류의 인기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드라마 역시 몽골 내 한류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지난 2017년 기준 몽골 TV에 방영되는 드라마의 국가별 비중을 보면 한국 드라마가 32.1%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미국의 2배 가까운 수치다. 지난 2016년 시청률 상위 10개 드라마에 한국 드라마인 '천상여자'(1위)와 '너를 사랑한 시간'(2위)이 상위권에 포진했으며 3위를 제외한 4~10위가 모두 한국 드라마였다.

이처럼 몽골에서 한류는 가장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잡았으며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20대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엑소 노래를 계기로 한국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진 몽골인 첼문씨는 "'BTS가 한국 경제에 끼친 영향'을 주제로 졸업 논문을 작성했다"며 남다른 한국 사랑을 과시했다.

그는 이어 "주위에도 한국 문화를 좋아해 한국어를 전공하거나 한국 유학을 꿈꾸는 친구가 많다"고 덧붙였다. 첼문씨는 몽골 국립대학교 한국어학과에 진학해 현재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영상학을 공부하고 있다. 실제로 몽골에선 한류에 빠져 한국어학을 전공하는 20대 여성을 흔치 않게 마주할 수 있다.

첼문씨는 엑소 노래를 계기로 한국어를 전공했으며 현재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영상학을 공부하고 있다. 사진은 성균관대학교 근처 카페에서 만난 첼문씨의 모습. /사진=최재혁 기자
첼문씨는 "2015년부터 (몽골에) 한류 문화가 급속도로 전해졌다"며 "지금도 TV에서 '대장금'이나 '아내의 유혹'과 같은 한국 드라마가 재방송된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이미지가 좋아졌다"며 "10~20대 청소년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한국으로 여행 가고 싶어하는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국제 울란바토르대학교 한국어학과를 졸업한 엥흐치멕씨 역시 K-팝을 계기로 한국에 관심을 가져 한국어를 전공한 사례다. 그는 현재 현지에서 한·몽 통역사로 일하며 양국 간 문화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몽골) 젊은 세대는 K-팝을 통해 한국에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고 대부분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몽골에서 한국어능력시험 TOPIK(토픽) 응시자가 1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엥흐치멕씨는 "K-팝뿐 아니라 한국 드라마 인기도 상당하다"며 "드라마에 나온 한식이 많은 관심을 끌어 한식당도 엄청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몽골 MZ세대의 주요 관심사는 K-POP이다. 사진은 엥흐치멕씨가 소장 중인 BTS 관련 물품. /사진=엥흐치멕씨 제공


몽골의 K-컬처 사랑, 한국 기업의 몽골 진출로 결실 맺어


이 같은 몽골의 각별한 한국 문화 사랑은 한국 기업의 몽골 진출로 이어지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지난 7일 신세계그룹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마트 4호점을 개장했다. 2016년 처음 매장을 연 이후 4년 만이다.

이마트 4호점은 식품 판매대에 김밥·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생필품 판매대엔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 등을 배치하며 한국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몽골 내 노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했고 이마트 내 한국 제품 매출도 14% 늘었다. 감자칩부터 물티슈까지 다양한 제품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자 신세계그룹은 5호점도 잇달아 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편의점 업계도 몽골 현지에 가맹점을 꾸준히 개설하면서 시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8년 몽골에 진출한 편의점 CU는 올초 300호점을 돌파했으며 지난달 말 336호점을 개장했다. GS25 역시 지난달 말 기준 231개의 점포를 개장하며 몽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몽골 울란바토르의 길거리를 걷다 보면 한 블록당 1개꼴로 한국 편의점이 자리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성공 원인으로 몽골 내 높은 한류 인기를 꼽았다.

몽골 울란바토르의 길거리를 걷다 보면 한 블록당 1개꼴로 한국 편의점이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주몽골 북한대사관 옆 CU 편의점의 모습. /사진=뉴시스
도르지 을지바트 한국외국어대학교 몽골어과 교수는 한국 기업의 몽골 진출에 대해 "드라마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한국에 가본 적 없는 몽골 학생들이 내게 한국 포장마차에 가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다"며 "대장금·겨울연가 등 한국 드라마가 몽골인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을지바트 교수는 한국 기업의 경영 전략이 몽골인들의 니즈와 일치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마트의 경우 직원들의 친절한 태도와 좋은 제품 품질이 몽골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이런 한국 기업의 높은 서비스 품질은 몽골인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몽골에 진출한 한국 편의점의 경우 쾌적한 공간과 매장 내 화장실이 도시의 미흡한 공공시설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달리 몽골에서 편의점은 지인을 만나거나 간단한 업무를 보는 카페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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