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지난주 새롭게 USB-C 포트를 지원하는 아이폰15 4개 모델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USB-C 전환을 시작했는데 차기 적용 제품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로이터
애플은 지난주 새롭게 USB-C 포트를 지원하는 아이폰15 4개 모델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USB-C 전환을 시작했는데 차기 적용 제품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로이터

애플은 지난 13일 발표한 아이폰15에 USB-C 충전단자를 적용한 가운데 앞으로 어떤 제품에 이를 탑재할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 마크 거먼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애플 제품의 USB-C 전환 시기를 예측했다.


마크 거먼은 매직 마우스와 매직 트랙패드, 매직 키보드가 우선적으로 USB-C 충전 단자를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제품들은 차기 맥 출시와 함께 공개될 전망이다.

다음 타자는 에어팟 표준 모델이다. 마크 거먼은 일반 에어팟 모델이 내년에 USB-C 충전 케이스로 업데이트될 것으로 관측했다.

차세대 에어팟 맥스에도 USB-C 포트가 장착될 예정이나 마크 거먼은 에어팟 맥스의 정확한 출시 시기를 밝히진 않았다. 그는 과거 차세대 에어팟 맥스가 이르면 내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의 USB-C 전환 방침은 유럽연합(EU)의 강력한 규제가 배경으로 꼽힌다. EU는 내년부터 유럽 내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에 USB-C 단자를 도입해야 한다는 규제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USB-C 변경 시 버려지는 라이트닝 케이블로 인해 환경 오염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사 라이트닝 케이블을 포기하면서 단기적으로 손해는 피할 수 없다. 라이트닝 케이블이 USB-C 케이블보다 가격이 더 비싸 수익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플은 라이트닝 특허를 갖고 있다. 정식 생산을 위해서는 애플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오히려 이번 전환 정책이 애플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2010년대 후반부터 아이패드, 맥북 등의 기기에 USB-C를 도입한 바 있다.

스마트폰보다 배터리 용량이 더 크고 고용량 파일 등을 다뤄야 하는 태블릿, 노트북에서는 전송·충전 성능이 더 뛰어난 USB-C가 적합한 까닭이다.

USB-C는 애플 생태계 내에서 호환성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제품을 쓰던 이들을 아이폰으로 유입할 수 있다. 아이폰의 깔끔한 디자인, 애플 실리콘 기반의 높은 성능과 호환성까지 더해진다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