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튀기고 피자 굽는 로봇… 외식업계 무인화 바람

[머니S리포트-밥상 혁명 '푸드테크']②글로벌 푸드 로봇 시장 2026년 40억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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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식품과 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푸드테크 핵심기술 분야는 ▲식물성 대체식품 등 식물기반식품 제조기술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기반의 식품 스마트 유통기술 ▲인공지능(AI)·로봇 등을 접목한 식품 스마트 제조 기술 등이 꼽힌다. 육류를 대체할 식물성 고기, 주문과 서빙을 담당하는 로봇,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은 푸드테크 산업의 성과다. 정부도 기술 고도화로 산업 여건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2019년 11월 국내 최초로 실내 자율주행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를 민간 식당에 공급, 운영하는 렌털 사업 딜리플레이트를 상용화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기자 게재 순서
①"콩고기는 기본, 최태원이 호평한 귀뚜라미과자"… 미래 식탁 바꾸는 대체식품
②치킨 튀기고 피자 굽는 로봇… 외식업계 무인화 바람
③서울 명동 빌딩숲에 딸기가 주렁주렁… 이상기후에 '쑥쑥' 크는 스마트팜


식당에서 자리에 앉아 태블릿으로 주문하고 '로봇'이 음식을 서빙하는 풍경이 익숙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주방에서는 치킨을 튀기고 피자를 굽는 조리로봇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정부가 자율주행로봇의 상용화를 위한 규제 개선을 추진하면서 일부 실증지역에서는 길 위를 돌아다니는 배달로봇도 종종 볼 수 있다.



태블릿으로 주문·결제하고 로봇이 서빙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된 데다 인건비, 물류비 등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외식업계가 무인화 시스템과 로봇 도입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19억달러(약 2조5627억원)로 연평균 13.1%로 성장해 2026년 약 4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외식 부문의 무인화 시스템은 ▲무인 주문 및 결재 ▲주방 조리로봇 ▲음식 서빙로봇 ▲조리자동화시스템 ▲배송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무인주문 및 결제 키오스크 주문시스템은 맥도널드 등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로부터 이제는 소규모 식당으로 확산되고 있다.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음식점 중 4.5%에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음식점 중에는 기타 외국 음식점업이 15.2%로 설치 비율이 가장 높고 일반음식점 외에서는 기관 구내식당업 17.3%,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업이 16.7%로 설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과 물체를 피해 지정된 테이블까지 음식을 전달하고 복귀하는 서빙로봇을 활용하는 식당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서빙로봇으로는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딜리플레이트'가 있다. 점원이 딜리플레이트의 선반에 음식을 올려놓고 테이블 번호를 누르면 딜리플레이트가 알아서 주문자의 테이블까지 최적의 경로로 음식을 싣고 찾아간다. 도중에 길을 막고 있는 장애물을 마주치면 스스로 피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2018년 피자헛 목동중앙점에서 서빙로봇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이듬해 11월 국내 최초로 민간 식당에 공급, 운영하는 렌털 사업 딜리플레이트를 상용화했다. 올해 2월에는 서빙로봇사업부를 독립법인인 비로보틱스로 분사하며 서빙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약 1600곳에 2200여대의 서빙로봇을 보급했다.


진화하는 조리로봇


푸드테크 스타트업 고피자는 2017년 법인 설립 후 본격적인 연구를 통해 자동으로 피자를 돌리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주는 자동 화덕 오븐 '고븐'(GOVEN)을 특허 제작했다. /사진=고피자
푸드테크 분야 중에서도 조리로봇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리서치 네스터에 따르면 음식 조리용 로봇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8617만달러를 기록했으며 2020~2028년 연평균 16.1%로 성장해 2028년 약 3억2000만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들도 조리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고피자는 2017년 법인 설립 후 본격적인 연구를 통해 자동으로 피자를 돌리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주는 자동 화덕 오븐 '고븐'(GOVEN)을 특허 제작했다.

또한 ▲직원이 토핑만 하면 피자를 굽고 커팅을 하고 소스를 알아서 드리즐링 해주는 '고봇 스테이션'(GOVOT STATION) ▲비전 빅데이터의 딥 러닝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든 재료의 종류와 양을 추적할 수 있는 자체 AI 기술을 적용해 품질 관리 및 교육을 도와주는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 등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로봇기술 기업 제우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차세대 스마트 키친 시스템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10월 협동 로봇 전문기업 뉴로메카와 업무협약을 맺고 다산신도시1호점(경기 남양주), 상일점(서울 강동구), 한양대점(서울 성동구), 면목점(서울 중랑구) 등 4곳에서 협동조리로봇을 시범 도입했다.
풀무원이 국내 최초로 냉동식품을 로봇이 조리하는 스마트 무인 즉석조리 자판기 출출박스 로봇셰프 론칭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풀무원은 국내 최초로 냉동식품을 로봇이 조리하는 스마트 무인 즉석조리 자판기 '출출박스 로봇셰프' 론칭을 추진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8월 미국법인을 통해 미국 스마트 자판기 스타트업 '요카이 익스프레스(Yo-Kai Express)'와 투자 협약을 체결한 후 '출출박스 로봇셰프' 론칭을 준비해왔다.

'출출박스 로봇셰프'는 냉동 상태의 요리 제품을 주문 즉시 로봇이 조리해 약 90초만에 완성하는 스마트 기기다. 메뉴를 선택해 결제하면 기기 안의 로봇이 즉석에서 고온 조리해 전문점 수준의 요리를 제공한다. 현재 생면 요리 3종(육개장국수, 돈코츠라멘, 고기짬뽕)의 개발이 완료됐으며 향후 한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전문 면요리·탕 등으로 메뉴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5월 업계 최초로 조리로봇 전문코너 웰리봇을 도입했으며 지난 상반기에 선보인 국·탕·찌개 메뉴에 특화된 급식전용 조리로봇에 이어 튀김·누들·볶음 메뉴에 최적화된 조리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단체급식에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배달로봇, 드론배송 시범 서비스 활발


교촌치킨 건대점에서 출발한 자율주행 배송로봇 뉴비가 건국대학교 캠퍼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교촌치킨
푸드테크 로봇 중 규제 이슈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부문은 배달로봇이다. 자율주행 배달로봇은 도로교통법, 생활물류법, 공원녹지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으로 인해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2021년 4월 '2021년 로봇산업 선제적 규제혁신 로드맵'을 발표했고 2022년 8월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 등의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뉴빌리티와 함께 로봇 배달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10월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시범 운영은 교촌치킨 건대점과 건국대학교 간 배달에 적용된다. 건국대학교 내 배달 주문을 로봇으로 배송하는 형태다.

서비스에 사용되는 로봇은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배송 로봇 '뉴비'다. 뉴비는 카메라 기반의 자율주행 배송로봇으로 경제성과 성능 모두 갖춘 기체로 평가받고 있다. 카카오톡 채널 '뉴비오더 건국대캠퍼스'에 접속해 건국대 캠퍼스 내 지정된 위치로 배달 주문을 전송하면 된다. 주문을 받으면 뉴비가 스스로 교촌치킨 건대점을 찾아 치킨을 받은 후 주문 시 지정한 위치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교촌은 배달로봇뿐 아니라 드론배송 등 IT 서비스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파블로항공과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배송 서비스 개발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경기도 가평에서 실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조승예
조승예 [email protected]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부 유통팀 조승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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