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4세, 6세 아들 둘을 둔 초등학교 교사(여·35)이며 남편(38)은 중견 건설회사 과장입니다. 그동안 집을 장만하느라 정신 없이 살다 보니 집 빼곤 달리 가진 재산도 없고 해서 이제는 남들처럼 계획적으로 인생을 그려보고 싶습니다.



한 달 수입은 부부 합쳐서 세 후 약 600만원입니다. 당분간 목돈이 들어갈 일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너무 은행 적금만 고집한 것 같아 펀드 투자를 시작해볼까 하는데 요즘 주가가 너무 출렁거려 고민입니다.



공무원연금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도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몰라 은퇴 후 생활도 걱정되고요. 또 교육비 오르는 걸 보면 남의 일 같지도 않습니다. 보험도 여러 개 들다 보니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보험환급금을 이용해 은퇴자금으로 활용할 것도 생각 중입니다. 저의 자산관리에 대해 조언을 해주십시오.



재무진단

 

우리나라 맞벌이 부부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고민입니다. 결혼 후 몇년 동안 열심히 벌어서 집 하나 장만하고 이제 숨 좀 돌리려니 앞으로가 더 문제지요. 대학생 1년 교육비가 1000만원을 넘는다는 반갑지 않은 뉴스부터 하루가 다르게 높아만 가는 장바구니 물가, 평균 수명 연장으로 더욱 길어질 은퇴 준비 자금 마련 등 걱정거리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계획적인 플랜을 세워 운용의 효율성을 높인다면 걱정할 상황만은 아닙니다.



질문자의 저축성향을 분석해보면 일반 적금, 예금, 장기주택마련(장마)저축 등에 몰려 있습니다. 이는 바람직한 내용이 아닙니다. 저축의 대부분이 일반 적금과 장기주택마련저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마저축도 소득공제 목적이 아닌 장기저축용으로 활용하고 있어 투입 금액에 대한 조정이 필요합니다.



직접투자 부분도 간접투자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또한 보험 중 가족의 보장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힘들 정도라면 문제입니다. 하나씩 가입하다 보면 현실적인 보장인지 적당한 보험료 수준인지 등을 판단하기 어려워 집니다. 전체적인 분석을 통한 보험의 리모델링이 필요합니다.



월수입 600만원 30대후반 맞벌이의 자산관리
A: 4인 가족이 9개의 보험에 66만원 정도를 불입하고 있어 일단 보장보험료 부담이 과다합니다. 또한 질문자의 말처럼 본인도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정작 필요할 때 어떤 도움이 될지는 더욱 모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장과 보험료에 대한 전체적인 조정이 필요합니다.

 

순수 보장형인 의료실비보장상품 가입을 통해 보험료를 줄이고, 보장도 현실화시키며, 저축가능 금액도 늘리는 3마리 토끼몰이가 필요합니다. 가장에 대한 보장을 현실화하기 위해 남편의 종신보험은 연장정기(로 전환하고 4인 가족의 실비보상이 가능한 통합보험 가입을 추천합니다.

 

현재 월 고정 지출비용을 감안했을 때 약 1200만원 정도의 예비비(긴급 현금재원)가 필요합니다. 현재 보유 중인 예금을 예비비 재원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예비비는 CMA계좌를 활용하면 수익과 편리함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예비비는 계획하시는 것들이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필수요소입니다.



이는 가뭄(생활비가 부족하거나 목돈이 필요할 때)에 물이 부족할 때 가둬뒀던 물(예비비)을 꺼내 쓰고 물이 넘치는 홍수 때 물을 가둬두는 가족의 미래를 지켜주는 든든한 저수지 역할을 합니다. CMA계좌는 두 개를 개설해서 하나는 생활비 겸 각종 공과금 납입이나 펀드자금 불입 계좌로, 나머지는 예비비 적립계좌로 활용하십시오.

 

또 중기 정도의 효율적 재원 적립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적금과 장기저축 목적의 장기주택마련자금 비중을 조금 줄이고 적립식 펀드를 활용해서 효율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3년 이상의 기간 동안 펀드 성격과 지역별 분산투자로 기대 수익을 조금 높여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요즘 같은 불안정한 장에서는 정기/적립/장기 투자 원칙에 충실하는 것이 왕도입니다. 배당주와 가치주, 그리고 글로벌 펀드나 원자재 등 적당한 비율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진행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높은 목표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는 조급증을 버리고 현실적인 목표를 정해 운용한다면 지금이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은퇴나 자녀교육비 등 10년 이상 장기 적립이 필요한 재원은 운용 기간에 적당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변액유니버셜(VUL) 같은 장기 상품으로 운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공무원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