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도깨비, 저승사자, 한복 등 한국 민속 이미지를 K팝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전 세계 시청자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케데헌'만은 아니지만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에는 다양한 연령대, 국적, 직업을 가진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조선 후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과 문화를 시대별로 정리한 공간이다. 입장료는 무료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다음달 14일까지 '오늘도 기념: 우리가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라는 이름으로 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기념이 넘쳐나는 시대, 기념품을 중심으로 기억의 가치를 탐구하고 진정한 기념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당신에게 기념품이란?
![]() |
우리는 수많은 기념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전시 시작인 1부 '기념의 일상'에서는 현대 사회 속 기념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지 시각적으로 잘 풀어냈다. 에펠탑 모형, K팝 응원봉, 기념 접시, 관광 마그넷, 키링 등 한 번쯤 보관했을 기념품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는 2부 '우리가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다. 출산, 성장, 군 복무, 혼례, 경로 등 각 단계에서 기념의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준다. 말 그대로 '볼거리가 많은 전시'다. 하지만 이 자료들을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기념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전통, 지금도 이어진다
![]() |
국립민속박물관은 단지 과거를 기록하는 공간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즐기는 K콘텐츠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알 수 있는 문화적 좌표이기도 하다. 무료입장과 실내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도 여름철 '문화 피서지'로 제격이다.
![]() |
기자가 방문한 평일 오후에는 외국인 관람객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젊은 외국인 관광객부터 아이의 손을 잡고 조용히 유물을 감상하는 가족 등 문화 체험과 전통에 대한 흥미로움이 공간 전체에 번져 있었다.
아직 전시를 관람하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에 우리 일상 속 기억의 가치를 느껴보고 추억 속에서 잊기 쉬운 소중한 감정들을 발견해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