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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남성 A씨는 최근 몸에 이상을 느끼고 있다. 발등에서 시작된 부기가 허벅지까지 서서히 올라오고 있어서다. 소변을 보면 변기에 거품이 과하게 생기기도 한다. 물을 내려도 거품이 남아 있을 정도다. 건강이 염려된 A씨는 병원을 찾았고 결국 단백뇨가 나오는 소변 이상 판정을 받았다.
6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성인이 하루에 소변으로 배설하는 단백질의 총량이 150mg 이상일 경우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단백뇨라고 한다. 단백뇨는 콩팥병을 진단하는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로 여러 임상적인 문제와 연관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
임상적 원인에 따라 단백뇨는 크게 ▲일과성 단백뇨 ▲기립단백뇨 ▲지속적인 단백뇨 등으로 나뉜다. 한 번의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나온 후 시간 간격을 두고 다시 소변검사를 하면 단백뇨가 소실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일과성 단백뇨라고 한다. 일시적인 단백뇨의 원인으로는 발열, 운동, 수면 무호흡증, 심부전, 스트레스 등이 있다. 의심되는 원인을 교정한 후 단백뇨가 소실되는지 확인하면 된다.
기립단백뇨는 오래 서 있는 경우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를 의미한다.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 단백뇨가 호전되는 게 특징이다. 소변검사를 할 때마다 계속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는 지속적인 단백뇨다. 일과성 단백뇨와 기립단백뇨는 예후가 좋아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 관찰을 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단백뇨는 콩팥병을 나타내는 중요한 소견일 수 있어 정확한 원인 검사가 필요하다.
단백뇨가 경미하게 있는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나 단백뇨가 심해지면 소변에 거품이 생기고 몸이 붓거나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소변에 생긴 거품은 양변기 물을 내려도 맥주 거품과 같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부종은 양측이 함께 부으며 발등에서 시작해 발목, 정강이 허벅지 순서로 서서히 올라온다. 단백뇨로 생긴 부종은 손가락으로 누르면 자국이 생기는 오목부종으로 나타난다.
단백뇨 원인에 따라 혈뇨나, 고혈압, 고지혈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단백뇨와 동반해 콩팥 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만성 콩팥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식욕부진, 구역, 구토, 전신쇠약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밖에 단백뇨의 원인 질환에 따라 관절통, 피부발진, 발열감 등의 다양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질병청은 "지속적인 단백뇨로서 사구체 질환이 원인인 경우 단백뇨의 양이 많아질수록 만성 콩팥병의 위험성이 더 커진다"며 "단백뇨를 줄이는 치료가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