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베어스턴스는 비록 실패한 투자은행의 전형으로 남아있지만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전통적으로 명문가와 명문대학 출신의 인재들을 채용한 반면 베어스턴스는 출신성분보다는 오로지 주식시장에서 돈을 많이 버는 인재를 뽑았다는 점에서는 다른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베어스턴스에서 오랜 시절 CEO로 일했던 앨런 그린버그는 이러한 베어스턴스의 인재관을 의미하는 용어로 'PSD형 직원(투자자)'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PSD형 직원(투자자)의 의미는 '가난하지만 똑똑하고 부자가 되고 싶은 강한 목적의식과 욕망을 가진 사람'(Poor,Smart,Deep desire to get rich)을 뜻한다.
세계최고의 석학들이 모여서 공부한다는 와튼스쿨에서 13년간 가장 비싸고 인기있는 강좌로 유명한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의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라는 책을 보면 협상방법 12가지 전략을 소개하고 있는데, 제일 첫번째 전략이 '목표에 집중하라'다. 우리가 어떤 계획을 세우고 무슨 일을 하더라도 제일 중요한 것은 '과연 우리가 그 계획과 일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목적과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베어스턴스의 인재관과 다이아몬드 교수의 강조사항을 충분히 인식한다면 현재의 주식·부동산시장과 같은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할 점은 명확해진다.
우리들이 투자를 하는 이유는 남들보다 나은 수익률로 자산관리를 통해서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오래 사는 위험과 갑자기 병에 걸렸을 때를 대비하며, 자녀들에게 풍요로운 성장환경과 함께 어느 정도의 부(富)를 대물림 하고자 함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지금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가. 필자가 이번 지면을 통해 던지고 싶은 화두가 바로 이것이다. 재테크에 관심이 무척 많다고 자부하면서도 그날그날의 종합주가지수도 모르고, 환율 동향이나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정확한 세대수는 물론 이번 4·11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이나 관심지역의 당선자와 그 당선자의 부동산분야에 대한 공약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
다시 한번 인생의 목표를 생각하면서 그 목표에 집중하고 준비하는 강한 목적의식과 욕망을 가져야 할 때다. 2012년도 어느 사이 중반을 향해 달리고 있다.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하기보다 준비해야 할 사항과 이뤄야 할 목표가 많다는 점을 먼저 생각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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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수
에이플러스에셋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