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사진=GS그룹=뉴스1

GS칼텍스 자금 흐름과 관련해 허세홍 사장 등이 주요 주주로 있는 GS그룹 관계사 삼양인터내셔날이 주목받는다. GS칼텍스 등 GS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로 벌어들인 수익을 활용해 매년 거액 배당하는 비상장 '사익편취 기업' 으로 의심 받고 있다. 지난해는 배당 성향이 당기순이익을 초과한 108%에 달해 관련 의혹이 짙어진다.

수천억원대 중간 거래, 사실상 불필요…자금 축적 위한 '포석'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삼양인터내셔날 내부거래 총액은 약 6132억원으로 전체 매출 3배에 달한다. 회계 조정 후 작년 매출은 2073억원으로 집계됐다.

GS칼텍스 싱가포르 법인이 내부거래 전반을 견인했다. 삼양인터내셔날은 지난해 GS칼텍스 싱가포르 법인에서만 약 5360억원어치의 상품을 매입했다. 전체 내부거래액의 87.4%다. 해당 거래는 중개거래로 분류돼 회계상 매출에는 차액만 반영되고 삼양인터내셔날은 이 차액을 수익으로 인식한다.


삼양인터내셔날은 GS칼텍스 싱가포르 법인에서 석유 제품 등을 대량 매입해 다시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거나 타 계열사에 재판매하면서 수익을 챙긴다. 최근 3년간 삼양인터내셔날의 매출총이익률 평균은 약 22%다. 평균 5~10%에 머무는 국내 일반 무역업체 대비 최대 4배다. 고액 중개 수수료 덕분으로 관측된다.

GS칼텍스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체 수출입 역량을 갖춘 대형 정유사로 중간 유통 없이 고객사와 직거래가 가능하다. 유럽·아시아·북미 등지에 현지 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어 원유 구매와 석유제품 수출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그럼에도 관련 업무를 삼양인터내셔널이 담당하면서 계열사 이익을 우회적으로 축적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순이익 줄어드는데 배당금은 그대로…오너가 안정적 자금 지원

삼양인터내셜은 매년 고액 배당하는 비상장 회사다. GS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로 챙긴 수익은 허준홍, 허서홍, 허세홍 등 GS가 4세대들에게 매년 일정 금액 이상 지급된다.

최근 몇 년 새에는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일정 금액 이상은 꾸준히 챙겨간다. 삼양인터내셔날이 오너일가 몇명의 사금고 역할을 한다고 얘기하는 이들이 나오는 배경이다.


삼양인터내셔날은 최근 3년간 매년 100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GS가 총수일가 지분율은 ▲허준홍 37.33% ▲허서홍 33.33% ▲허세홍 11.20% 등으로 도합 81.14%다.

당기순이익이 해마다 감소했지만 배당 성향은 높아졌다. 1주당 배당금 1만원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 추이는 ▲2022년 약 208억원 ▲2023년 약 122억원 ▲2024년 약 92억원을 기록했지만, 배당 성향은 ▲2022년 48.02% ▲2023년 81.8% ▲2024년 108.76%이었다. 지난해는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했다. 기업 실적에 상관없이 매년 같은 금액을 배당으로 3명의 주주들에게 지급해 '사익편취'로 보는 시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