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모바일 쇼핑, 잘 나가는 비결은?

전세계 스마트폰 보급률 1위 대한민국. 그 위상에 걸맞게 국내 모바일쇼핑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했다. 국내 모바일쇼핑 시장규모는 2년만에 40배 이상 성장했고, 올해 그 규모가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 주인공은 바로 모바일쇼핑을 주도하고 있는 소셜커머스업체들이다. 최근 모바일쇼핑 플랫폼에서는 소셜커머스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이용자들을 유입시키면서 대형 오픈마켓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오히려 오픈마켓들이 뒤늦게 소셜커머스 형태의 서비스를 도입하고 이를 안착시키기에 바쁘다.

불과 2~3년 전 소규모로 출발한 소셜커머스라는 '다윗'이 모바일을 무대로 '골리앗' 오픈마켓의 맞수로 성장한 것이다.

◆소셜커머스, 모바일에선 '골리앗' 잡는 '다윗'

DMC미디어가 지난 2월26일부터 3월10일까지 4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6.7%가 모바일쇼핑 이용 경험이 있으며, 이 가운데 모바일쇼핑 시 소셜커머스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60.1%(복수응답)에 달했다. 종합쇼핑몰(32.7%)과 검색포털 쇼핑섹션(33.8%)은 물론 오픈마켓(57.6%)까지 제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안드로이드 단말기 이용자 6만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소셜커머스 4사(쿠팡, 티몬, 위메프, 그루폰)와 오픈마켓 4사(11번가, G마켓, 옥션, 인터파크)의 모바일 웹·앱 이용자수'도 오픈마켓을 위협하는 소셜커머스의 위세를 보여준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4사와 오픈마켓 4사 모바일 웹·앱 이용자 수는 2012년 5월 각각 332만명, 510만명으로 200만명 가까이 차이가 났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양 진영 모두 각각 1000만명을 찍으면서 동일선상에 놓이게 됐다.

각각 15%, 23%였던 이용률(전체 안드로이드 단말기 이용자수 중 항목별 이용자수 비율) 역시 올해 6월 기준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모두 30%대 초반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랭키닷컴 관계자는 "모바일에서는 지난해 동기대비 소셜커머스가 오픈마켓보다 많은 성장을 이뤘다"며 "소셜커머스의 트래픽이 PC에 비해 모바일쪽에서 잘 나오고 있으며, 이는 소셜커머스가 모바일에서는 오픈마켓과 게임이 된다는 얘기"라고 풀이했다.

소셜커머스의 성장세는 업계 상위 3개 업체의 거래액을 살펴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거래액은 통계를 구하고자 하는 기간에 판매된 모든 상품의 상품별 가격을 판매수량으로 곱하고 그 합계를 구한 것이다.

지난해 총 거래액에 대해 쿠팡은 8000억원, 티몬은 7284억원, 위메프는 약 5000억원이라고 각각 밝혔다. 전년대비 티몬은 2.6배, 쿠팡과 위메프는 2.5배 늘어난 수치다.

전체 거래액 가운데 모바일을 통한 누적 거래액을 살펴보면, 쿠팡이 지난 한 해 1800억원을 기록했고 위메프가 지난해까지 약 2000억원을 달성했다. 티몬의 모바일 누적 거래액은 2013년 5월 기준으로 3000억원에 이르며, 상품 2개 중 1개가 모바일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쿠팡과 위메프는 서비스 3년차인 올해 약 1조원의 연 거래액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오픈마켓들이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하는 데 약 5년의 시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급성장인 셈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올해 1조원 시대를 여는 데는 소셜머커스업체 가운데 시장에서 검증받은 제품·서비스를 누가 더 많이 판매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커머스 모바일 쇼핑, 잘 나가는 비결은?

◆잘 나가는 이유? '저가+사용성'

모바일쇼핑시장에서 소셜커머스가 잘 나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저가의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다. DMC미디어 조사결과에 따르면 모바일쇼핑 이용자들은 소셜커머스를 선호하는 이유로 저렴한 가격(68.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실제 지난 2월 위메프에서 판매 중인 상품 2000개를 무작위로 선정해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동일상품과 가격을 비교했더니 2000개 중 약 80%가 위메프에서 가장 저렴하게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회사는 '소셜 최저가 보상제'를 통해 이용권이나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동일상품을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타 소셜커머스업체를 발견할 경우 그 차액을 포인트로 보상해준다. 올해 1월부터는 5% 적립행사(7월1~8일은 7% 적립)를 진행하는 등 이용자들이 경제적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용 편의성 역시 소셜커머스 성장의 공신. 모바일쇼핑 이용자들이 가격적인 요소 다음으로 꼽은 소셜커머스 선호 이유가 바로 사용성(33.1%)이다. 엄선된 상품을 작은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해 보여준 게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클릭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잡지를 보듯 손쉽게 상품을 둘러볼 수 있도록 모바일 앱 UI·UX를 구현한 쿠팡, 실시간 지역 할인티켓 서비스·내 주변 할인정보 보기 서비스 등 즉시성과 위치기반 서비스를 특화한 티몬, 웹사이트에서만 가능했던 상품 검색기능을 앱에서도 구현하고 내 주변지역의 상품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기능을 도입한 위메프 등이 대표적이다.

 
소셜커머스 모바일 쇼핑, 잘 나가는 비결은?

◆출혈경쟁, 약일까 독일까

그렇다면 소셜커머스가 향후 모바일쇼핑시장에서도 경쟁우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출혈경쟁의 유혹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마케팅이나 수수료 인하경쟁으로 시장이 왜곡되는 것을 막는 것이 업계에 남겨진 숙제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위메프 관계자는 "현재 소셜커머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TV CF, 지면 광고 등 굵직한 마케팅들은 회사 이미지·인지도 제고에 도움은 되겠지만 고객에게 그 혜택이 직접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며 "회사의 단기이익을 올리는데 급급해 하지 말고 소셜커머스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 내세웠던 한가지, 즉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다'는 명제를 잊지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 관계자 역시 "현재 소셜커머스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업계의 지속성을 위해 적정수준의 수수료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무분별한 수수료 인하경쟁을 경계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