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익스피어의 고전 <햄릿>이 2인극 형식으로 재탄생했다.

연극 <두병사 이야기>는 서른 명에 가까운 원작의 등장인물들을 단 두명으로 압축하며 복잡하고 다양한 등장인물과 배경들을 최소한의 인물과 장소로 설정했다.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보는 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두병사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햄릿>을 더 이상 비극이 아닌 희극으로 생각하게 한다.

2인극으로 새롭게 풀어낸 햄릿

이 작품은 보초를 서던 버나르도가 우연히 햄릿과 유령의 대화를 듣게 되면서 친구인 프로시스와 함께 선왕의 죽음을 추리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며 목숨을 걸 만큼 괴로운 햄릿의 일들이 두 병사에게는 그저 이러쿵저러쿵 떠들어 대는 수다의 한 소재 일 뿐이다.

연극 <두병사 이야기>는 햄릿의 비극을 웃기면서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을 통해 권력의 무의미함과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1월31일까지. 대학로 상상화이트씨어터.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