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서울 소공로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꽃중년 쿨비즈 패션쇼’에 직원과 전문 모델들이 쿨비즈 복장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 뉴스1 송은석 기자
지난달 8일 서울 소공로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꽃중년 쿨비즈 패션쇼’에 직원과 전문 모델들이 쿨비즈 복장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 뉴스1 송은석 기자
올 여름 제10호 태풍 ‘마트모’의 간접 영향으로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직장인들의 옷차림 고민이 크다. 반바지 복장으로 근무를 하면 업무 능률도 오를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곳이 많다. 많은 직장인에게 반바지는 그저 바람일 뿐이다.

깔끔한 수트 차림을 피할 수 없는 직장인들이 있다. 한 낮 뜨거운 날씨에 외근이라도 있는 날에는 진땀을 뺀다. 바짝 조여진 넥타이는 숨통까지 조여 온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더 심각하다. 땅에서 빗방울이 튀어 올라 수트 하의 밑단에서 무릎까지 젖는다. 강수량이 많은 날에는 구두까지 비에 젖어 질퍽인다. 한걸음씩 발을 내디딜 때마다 거품을 뿜어내는 게 장난이 아니다. 구두가 마르면 냄새는 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반바지에 샌들이 생각난다.

쿨비즈룩은 이 같은 직장인들의 고민을 단 번에 해결해준다.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를 합친 신조어로 시원하고 간편한 옷차림을 통해 체감 온도를 낮춰 에너지 절감을 위해 탄생했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간편한 옷차림에 재질부터 컬러까지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데다가 격식을 차리면서도 쾌적함을 갖춰 반바지의 꿈을 대신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디큐브백화점이 지난 5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쿨비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디큐브백화점
디큐브백화점이 지난 5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쿨비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디큐브백화점


 

과거에 시원한 소재로 나온 여름옷들은 대부분 디자인적인 면에서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쿨비즈룩의 등장에 직장인들은 환호한다. 반바지와 샌들까지는 아니겠지만 올 여름 더위도 이기고 직장생활에도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다.

쿨비즈 스타일 가운데 반바지와 같은 피부가 많이 드러나는 디자인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냉감 소재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시어서커와 리넨 소재는 통기성을 높이고 열 방출이 빨라 쿨비즈룩을 이끌고 있다.

‘지짐이’라 불리는 시어서커 소재는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아이템이다. 시어서커는 오글오글한 주름을 줄무늬처럼 짜낸 평직의 천이다. 줄무늬 또는 체크무늬가 많고 세탁이 편리하다. 다림질할 필요가 없어 편하다.

리넨은 아마식물의 중기에서 얻은 섬유로 의복용 섬유로서는 오랜 역사를 지녔다. ‘마직물’이라고도 불리는데 감촉은 거칠지만 통기성이 우수하고 습도를 그대로 받아 여름 옷감으로 인기가 높다.

통풍이 잘 안 되는 구두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불쾌감을 준다. 하지만 다양한 여름용 신발들이 출시되고 또 트렌드를 이끌고 있어 직장인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펀칭 디테일로 통기성을 높인 스니커즈는 인기 아이템 중 하나다. 샌들이나 슬리퍼는 발 노출이 직접적으로 되기 때문에 보수적인 회사 분위기에서는 신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스니커즈 종류는 비즈니스 캐주얼에 매칭하는 경우가 많아 회사 분위기에 어색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