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본인의 예상보다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90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69.8세였으나 10년 후인 2010년에는 80.8세로 늘어났다.
게다가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에 따르면 물가가 매년 3%만 올라도 24년 뒤에는 자산의 절대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진다. 은퇴 뒤 생활에 대한 근심을 없애려면 재테크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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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재테크, 자산배분부터 시작해야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연구위원은 "연령대별, 소득·순자산 수준별 가계금융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따라서 각자 본인에게 맞는 자산배분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은퇴 재테크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할 일은 자신의 투자성향, 재무상태, 재무목표, 시장상황, 투자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산배분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다. 명심할 부분은 은퇴 재테크는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한살이라도 더 젊을 때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은퇴설계 방법 가운데 하나가 '100-나이' 법칙이다. 100에서 본인의 나이를 뺀 비율만큼을 위험자산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예컨대 35세라면 65%를 위험자산에, 35%는 안전자산에 넣는 식이다. 60세일 경우엔 안전자산의 비중은 60%가 된다. 즉, 나이가 들수록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임주혁 한화투자증권 르네상스지점 PB팀장은 "20~30대라면 손실이 나도 급여를 통해 이를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 투자가 가능하다"며 "그러나 손실을 회복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중장년층이 위험자산에 대한 이해도 없이 노후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 초저금리시대, 서식지를 옮겨라
과거에는 청약통장처럼 상품 하나면 목돈을 마련할 수 있었다. 1979∼1982년에는 금리가 30% 수준이었다. 2년4개월 정도만 저축해두면 원금이 두배로 늘어났다. 재테크는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저축만 열심히 해도 부자가 될 수 있었단 얘기다.
지금은 다르다. 은행금리는 2%대다. 원금이 두배로 늘어나는 데 대략 36년이 걸린다. 1%일 경우 72년이나 소요된다.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지 않으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없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초저금리시대에는 수익률을 조금만 더 올려도 효과가 크기 때문에 서식지를 금리상품에서 투자상품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투자자산은 수익뿐만 아니라 위험도 그림자처럼 뒤따른다. 따라서 연금자산은 4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게 김 소장의 설명이다.
첫째, 글로벌 투자다. 우리와 경제구조나 인구구성이 비슷한 대만의 경우 해외채권펀드가 인기다.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식에 투자하느니 차라리 전망 좋은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둘째, 투자자산의 비중을 늘리되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와 같이 여러 자산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다. 분산투자를 통해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이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셋째, 장기적 관점에서 흐름이 좋은 곳에 투자해야 한다. 1~2년이 아닌 10∼20년 동안 성장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 등을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넷째, 꾸준하게 현금 흐름이 이어지는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월지급식 상품 혹은 배당주 등은 은퇴 이후 일정한 금융소득을 받아 생활해야 할 때 적합하다.
김 소장은 "금리상품 중심에서 투자상품으로, 국내투자에서 글로벌투자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그래야 수익을 높이고 투자위험은 줄여 초저금리시대에서도 '평안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령대로 보는 은퇴 투자전략
은퇴 재테크는 몇살에 시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김민영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연령대별 은퇴 투자전략을 세워봤다.
▶ 20대~30대 초반
이 시기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단계다. 경제활동을 처음 경험하고 아직 소득이 많지 않은 단계라 이 시기에 자산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투자 종잣돈의 규모가 달라진다. 이때는 본인의 월급을 감안해 매달 얼마씩 적립할지 금액을 정하고 통장에서 먼저 빠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결혼자금을 모으는 것이 시급해 노후대비에 소홀할 수 있다. 그러나 은퇴준비는 빠를수록 부담이 적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연금저축계좌를 활용하면 세액공제 혜택으로 연말정산에 대비할 수 있고 은퇴준비 역시 수월해진다.
▶ 30대 중반~40대
어느 정도 만들어진 종잣돈으로 본격적인 투자를 실행하는 단계다. 그동안 적립식으로 자금을 모았다면 이제는 만들어진 목돈으로 자산을 불려야 한다. 이 시기의 투자성과에 따라 앞으로의 재무목표 달성여부가 결정된다. 따라서 투자 시 재무목적별로 계좌를 구분하는 것이 좋다. 지출이 많은 시기인 만큼 자금을 구분함으로써 다른 용도로 써버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한가지 상품에 올인하지 말고 재무목적별로 분산투자해 수익성과 안정성의 적정한 조화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 50대 이후
은퇴를 목전에 두거나 이미 은퇴한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매달 소득을 대체할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이다. 노후의 생계가 달린 문제인 만큼 은퇴자금을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현재 금리수준이 물가상승률을 헤지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므로 자산가치를 보존하면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나 매달 수익을 지급하는 월지급식 상품 위주의 투자가 적합하다. 이때 본인의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에서 매달 얼마의 현금이 나오는지 미리 파악한 후 원하는 은퇴생활비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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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30대 초반
이 시기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단계다. 경제활동을 처음 경험하고 아직 소득이 많지 않은 단계라 이 시기에 자산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투자 종잣돈의 규모가 달라진다. 이때는 본인의 월급을 감안해 매달 얼마씩 적립할지 금액을 정하고 통장에서 먼저 빠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결혼자금을 모으는 것이 시급해 노후대비에 소홀할 수 있다. 그러나 은퇴준비는 빠를수록 부담이 적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연금저축계좌를 활용하면 세액공제 혜택으로 연말정산에 대비할 수 있고 은퇴준비 역시 수월해진다.
▶ 30대 중반~40대
어느 정도 만들어진 종잣돈으로 본격적인 투자를 실행하는 단계다. 그동안 적립식으로 자금을 모았다면 이제는 만들어진 목돈으로 자산을 불려야 한다. 이 시기의 투자성과에 따라 앞으로의 재무목표 달성여부가 결정된다. 따라서 투자 시 재무목적별로 계좌를 구분하는 것이 좋다. 지출이 많은 시기인 만큼 자금을 구분함으로써 다른 용도로 써버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한가지 상품에 올인하지 말고 재무목적별로 분산투자해 수익성과 안정성의 적정한 조화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 50대 이후
은퇴를 목전에 두거나 이미 은퇴한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매달 소득을 대체할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이다. 노후의 생계가 달린 문제인 만큼 은퇴자금을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현재 금리수준이 물가상승률을 헤지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므로 자산가치를 보존하면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나 매달 수익을 지급하는 월지급식 상품 위주의 투자가 적합하다. 이때 본인의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에서 매달 얼마의 현금이 나오는지 미리 파악한 후 원하는 은퇴생활비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