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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고무오리 '러버덕(Rubber Duck)'이 14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등장 몇 시간 만에 바람이 빠진 모습으로 물 위에 떠 있다. 네덜란드 예술가 플로렌테인 호프만의 작품인 높이 16.5m의 이 대형 오리는 2007년부터 프랑스 생나제르, 일본 오사카, 호주 시드니, 브라질 상파울루 등 10여 개국을 거쳐 다음 달 14일까지 석촌호수에 전시된다. /사진=머니위크 류승희 기자 |
잠실 석촌호수에 뜬 ‘러버덕’(초대형 고무오리)을 두고 다양한 말들이 쏟아진다.
최근 tvN 쇼프로그램인 ‘SNL 코리아’는 러버덕을 외국인 노동자에 비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SNL 코리아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고발. 한 외국인 노동자의 24시간 근로 현장. 대한민국 고용노동부 보고있나?”라는 글과 함께 석촌호수에 떠 있는 러버덕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이는 러버덕이 네덜란드 출신의 공공미술 작가 플로렌틴 호프만이 제작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인형이 해외에서 건너왔음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 우리사회의 외국인 노동자들의 애환을 버무려 누리꾼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고양시의 페이스북 관계자는 지난 14일 “러버덕? 일산 호수공원에도 러버덕이…(있다)”면서 또 다른 러버덕(?)의 존재를 알렸다.
고양시의 러버덕(?)은 지난 봄 ‘2014 고양국제꽃박람회’ 당시 호수공원에 띄웠던 이른바 ‘러버캣’(하얀색 고무 고양이인형)이다. 러버덕이 오리인형이라면, 러버캣은 고양이인형이다. 당시에는 ‘고양이’로 명명했지만 러버덕의 인기에 러버캣으로 변신했다. 이에 고양시 페이스북 관계자는 “2015 고양국제꽃박람회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러버덕이 첫날부터 바람이 빠지면서 이를 재치 있게 표현한 글들도 눈에 띈다.
러버덕 프로젝트 주최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아윌비백(I'll be back), 터미네이터 놀이”, “아 잘 잤다, 웨이크 미 업(Wake me up)”, “시차적응 중” 등의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한편 러버덕은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종착지로 서울을 찾았다. 러버덕은 가로 16.5m, 세로 19.2m, 높이 16.5m로 무게만 1톤(t)에 달한다.
지난 2007년부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오사카, 시드니, 상파울루, 홍콩 등 전 세계 16개국을 돌며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특히 홍콩에서는 한달 간 무려 800만여명이 러버덕을 보기 위해 모여드는 등 이미 ‘슈퍼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우리나라에서는 롯데그룹이 롯데월드타워의 저층부인 롯데월드몰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이벤트를 마련했으며 다음달 14일까지 한달 간 석촌호수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