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 공사현장에서 인부 1명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해당현장은 통제돼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 공사현장에서 인부 1명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해당현장은 통제돼 있다. /사진=뉴스1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 또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부터 공사 현장 사고만 5번 발생했고 그 중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만 급급한 롯데그룹과 울시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와 롯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시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캐주얼동 콘서트홀(8~12층)에서 비계 해체작업 중이던 인부 김모씨(63)가 8층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몸에 다수의 골절상을 입은 김씨는 인근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측은 “김씨가 발견된 지점은 비계가 철거된 곳과 아직 철거되지 않은 곳의 경계 부근”이라며 “목격자가 없고 비계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 발견돼 사고 상황을 추정하기 어렵지만 일단 추락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롯데 측의 안전점검 및 후속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사실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1년 6개월 사이 모두 5차례 안전사고가 발생했고 총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에는 공사현장에 구조물이 43층 높이에서 떨어져 인부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같은 해 10월에는 거푸집 해체 작업 중 쇠파이프가 50m 아래로 떨어져 지나던 행인이 다쳤다. 올해도 사고는 계속됐다. 지난 2월에는 주 건물 46층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4월에는 롯데월드몰 12층 엔터테인먼트동 옥상에서 배관점검 중이던 인부 1명이 배관 폭발로 사망했다. 그는 배관 기압테스트를 하다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튕겨 나온 배관뚜껑에 머리를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사고소식에 롯데그룹을 비롯해 관리주체인 서울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심각한 인명사고가 계속되고 있는데 서울시는 사고 이후 뒷수습하기에만 급급하다”며 “강력하게 조치를 취해서라도 앞으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서울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임시개장한 저층부 안전논란도 끊이지 않는데…

임시개장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쇼핑몰도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 역시 ‘점검’ 지시만을 반복하며 안이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먼저 지난 10월에는 롯데월드몰 협력업체 직원이 4층에서 떨어진 물체에 맞아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서울시는 안전점검을 실시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실제로 본지는 사고 발생 후 일주일 정도가 지난 11월5일 낙하사고로 문제가 제기된 유리난간의 부품들이 나사가 빠져 채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것을 발견해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이어 지난 6일에는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에 누수가 발생해 논란이 됐다. 유리벽과 벽면 틈 사이 3곳에서 물이 샜다. 롯데는 9일 ‘보수가 완료돼 안전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10일 오전 대학교수, 구조기술사 등 관련분야 11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점검단의 수족관 및 수족관 지하변전소에 대한 긴급 안전 조사결과 수족관을 포함해 총 3곳에서 누수 현상을 발견했다. 이중 한곳에서는 점검단이 검사를 실시했을 당시에도 물이 새고 있었다. 아쿠아리움이 깨질 경우 샌 물이 바로 아래 지하 3·4·5층에 있는 변전소로 흘러들어갈 수도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서울 잠실에 거주하는 박모씨(35)는 "제2롯데월드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서울시와 롯데는 사고와 논란만 키우고 있다"며 "국민들의 인내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