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은옥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다시 한번 '코스피 5000 시대' 의지를 드러내며 3일 코스피 지수는 3년 9개월 만에 311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 오른 3116.27로 마감했다. 이는 기존 연고점인 3108.25(6월 25일)를 경신한 것으로, 코스피 종가가 3,110선을 넘어선 것은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3년 9개월여 만이다.


투자자별로 보면 이날 외국인 629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도 5619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반면 개인은 1조2,331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것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4.93% 급등한 6만38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의 종가가 6만300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27일(6만4200원)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차전지주들도 낙폭 과대 인식 속에서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5.29%), LG화학(7.08%), 삼성SDI(3.52%)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산 철강 반덤핑 제소에 따른 철강 판가 상승 전망으로 현대제철(16.18%), POSCO 홀딩스(8.33%), 동국제강(7.95%) 등 철강주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주가 상승의 핵심 배경은 상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였다. 이번 개정안에는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3%룰'이 포함됐다. 비록 집중투표제 등 일부 핵심 조항은 추후 처리로 미뤄졌지만,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첫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도 주가를 견인하는 데 한몫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지난 6월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을 재확인한 것으로, 정책 의지의 일관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간밤 미국과 베트남의 관세 합의 소식도 낙관론 확산에 기여했다. 글로벌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한국 수출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1.43% 오른 793.3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72억원과 39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49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1.40%), 에코프로비엠(2.91%), HLB(0.20%), 에코프로(5.37%)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실리콘투(-5.37%), 에스엠(-6.09%)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4조8512억원, 5조8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7원 오른 1359.4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