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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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담배와 전자담배 중 유해성분 함량이 더 높은 담배는 무엇일까. 애연가들이 최근 이 두가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올해 초 일부 담뱃값이 갑당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약 2000원 인상되면서 많은 흡연자들이 연초담배에서 전자담배로 갈아탔다. 연초담배보다 유해성분이 적고 유지·관리비가 저렴하다고 믿었기 때문. 일부 애연가들은 금연보조제 역할까지 한다는 풍문을 듣고 전자담배 구입하는 데 지갑을 열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초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린 전자담배 양이 지난해에 비해 200%나 늘었다. 반면 담배는 올해 3월 기준 최근 5년대비 약 24% 줄었다.

믿는 도끼한테 발등을 찍힌 것일까.

소비자원은 최근 12mg/ml 농도로 희석한 니코틴 원액 16개 제품과 니코틴 함량이 12mg/ml로 표시된 혼합형 니코틴 액상 2개 제품의 기체상 니코틴 함량을 측정한 결과 전자담배가 연초담배보다 더 많은 니코틴을 흡연할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연초담배와 같은 습관대로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성분이 전자담배가 더 높고 '골초'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의미다. 또 1개 제품의 기체상에서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연초담배보다 1.5배 높게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보건복지부도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전자담배 니코틴 액상 105개 종류의 유해 성분을 분석해 이 중 비교적 높은 농도로 오염된 액상 30개의 기체상 독성 및 발암물질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 30개 종류의 액상에 대한 기체상 니코틴 함량은 1.18~6.35g/㎥ 범위(평균 2.83g/㎥)로, 연초 담배 1개비 니코틴 함량과 비교할 때 약 2배 정도에 달했다.

물론 아직까지 종합적으로 어떤 담배가 더 해롭고 덜해로운지 여부는 판명나지 않았다. 다만 중요한 건 전자담배도 연초담배도 결국은 '담배'다. 옛 속담처럼 둘 다 '백해무익'하다는 얘기다.

덜 해롭고 더 해로운 것을 찾느라 고민하느니 기호에 맞는 담배를 선택해 피우는게 오히려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금연할 생각이 아니라면 무엇을 선택하든 건강엔 '도긴개긴'일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