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닭이 있다고 가정하자. 배를 갈라서 한꺼번에 황금알을 꺼내는 게 좋을까, 매일 한개씩 황금알을 낳게 하는 것이 현명할까.

 

답은 당연히 후자다. 노후대비상품 중 ‘으뜸’으로 꼽히는 연금은 바로 황금알을 품은 닭에 비유된다. 매월 꼬박꼬박 연금이라는 알을 낳을 수 있다면 자식보다 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연금상품 가운데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더 크고 튼실한 알을 낳을까. ‘금리연동형 연금보험 vs 변액보험’. 선택은 당신의 모험지수에 달렸다.


[2015 보험백서] '꼬박꼬박' 황금알을 낳는 닭

◆금리연동형 연금, 안전이 최고라면…

 

돌다리를 두들겨보는 것으로도 모자라 망치로 세게 내려찍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안전주의자라면 전통적인 연금보험이 알맞다. 신입사원보다는 40~50대 중장년층 등 안정적으로 돈을 굴리는 것이 중요한 계층에 주로 추천된다.

 

확정형 연금보험은 과거 고금리시대에 가입해놨다면 대박이지만 기준금리가 1%대인 초저금리시대인 최근에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대신 3개월 혹은 6개월 등 일정 기간마다 시장금리에 따라 금리가 변동되는 금리연동형(공시이율 적용) 연금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금리연동형의 경우 주기적으로 이자가 달라지지만 그렇다고 변액보험처럼 원금을 손실 볼 정도로 수익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이를테면 금리연동형은 연 3%에서 연 2.7%, 연 2.8%에서 3%와 같이 시장금리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한다. 또 요즘같이 금리가 뚝뚝 떨어지는 초저금리시대에는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최저보증이율을 두는 것이 특징이다. 계약 후 10년 이내는 2%, 10년 초과는 1.5% 등의 방식으로 최저보증이율을 두고 있어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다.

 

그러나 보험사의 공시이율이 은행의 예금금리보다 높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물가상승률에 못 미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이자보다는 장기적으로 돈을 따박따박 모으는 데 의미를 두거나 10년 이상 투자해 비과세혜택을 받고자 하는 안전주의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품이다.


[2015 보험백서] '꼬박꼬박' 황금알을 낳는 닭

◆변액연금보험, 모험 원한다면…


웬만해선 ‘못 먹어도 GO’를 외치는 당신이라면 투자성적에 따라 연금액이 쑥쑥 달라지는 변액보험이 제격이다.

 

변액연금보험은 한때 펀드 광풍이 불던 시절 ‘펀드에 투자하는 보험’으로 불리기도 했다. 일부 사업비를 제외한 보험료가 펀드 등에 투자되고 그 성과에 따라 보험금액도 달라지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주식시장이 좋을 때는 ‘잘 나가고’ 시장이 슬럼프에 빠지면 수익률에도 충격이 온다.

 

그러나 일반펀드에 비해 두가지 안전장치를 가진 만큼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우선 시장 상황에 따라 ‘차선’을 마음대로 갈아탈 수 있는 펀드변경 기능이 있다. 일반 적립식펀드는 한번 가입했다가 마음에 안 들면 환매하고 새 상품으로 갈아탈 수밖에 없는데 환매 시점에 따라 환매수수료라는 ‘벌금’을 물어야한다.

 

이에 반해 변액연금보험은 무료 혹은 2000원 정도의 소액으로 1년에 12회까지 펀드변경이 가능하다. 펀드변경을 통해 주가하락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도 있고 동일한 보험료를 내고도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한가지 비교 불가한 변액연금보험만의 매력이 있다. 주식이나 펀드와 달리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변액연금보험은 만기 시 납입원금을 보장해준다. 즉 시장이 고꾸라져 펀드수익이 반토막 나더라도 만기 시 낸 돈 만큼은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최저연금적립금’제도를 통해 납입한 보험료의 200% 안팎까지 보증해준다.

 

여기서 밑줄 칠 부분이 ‘만기시점’. 변액연금보험은 무조건 원금보장이 되는 게 아니라 연금개시 이후에만 원금 이상이 보장된다. 즉 중도해지하는 경우 원금을 손실 볼 수 있다. 따라서 설령 중간에 손실이 나더라도 만회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젊은 세대에게 알맞은 상품이다. 변액연금보험 펀드별 수익률은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 ‘보험상품 비교공시’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변액 3총사’ 매력비교
연금 vs 변액유니버설 vs 변액종신


변액연금보험은 펀드로 운용되는 실적배당형 상품. 증시 상황에 따라 투자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정액형의 연금보험보다 기대 연금수령액이 큰 편이다. 또 펀드와는 달리 연금 수령 시 원금이 보전된다.

 

최근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금의 130%, 150%, 200%를 최저 보증해주는 형태의 변액연금보험이 속속 등장했다. 주식이 올라 수익이 늘면 연금수령액이 많아지고 손실이 났더라도 원금 이상의 돈을 지킬 수 있는 셈이다.

 

변액유니버설보험(VUL)은 변액보험의 실적배당 특징에 유니버설보험의 특징인 입출금 기능을 결합한 상품이다. 이른바 장기 간접투자형 보험상품이다. 투자기능과 추가납입기능을 갖고 있어 재무설계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다. 즉 결혼자금이나 교육자금, 은퇴자금 등에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족을 위해 사망에 대한 보장에 중점을 두고 싶다면 변액종신보험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투자성과에 따라 최저보증사망보험금 이상의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변액종신보험은 가장의 유고 시를 대비한 생계보장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부유층 가정에는 상속세 재원마련의 기능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