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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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는 중소형주펀드 수익률이 뜨거웠다. 대형주펀드가 그리스 사태와 환율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화장품과 바이오, 제약, 중국 소비주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펀드는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어 모았다. 실제로 IT, 자동차, 철강종목은 일본과의 환율경쟁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었고 대외 여건에 영향을 적게 받는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5.87%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액티브 주식중소형펀드의 올해 수익률이 22.08%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4배에 달했다.

개별 펀드로 살펴보면 마이다스에셋운용의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 펀드가 45.47%로 국내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어 ‘NH-CA Allset성장중소형주’ 펀드가 41.58%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 펀드가 40.38%로 뒤를 이었다. ‘프랭클린오퍼튜니티’ 펀드와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 펀드가 각각 40.22%, 35.28%를 기록했다. 올해 수익률이 좋았던 중소형주펀드의 수익률은 기본적으로 두자릿수 수익률을 나타내며 주목받았다.


상반기 중소형주펀드가 상승세를 타면서 최근까지도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중소형주펀드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 악화가 우려되고 국내에서는 글로벌 저성장과 환율 부담 속에서 대형주의 실적 개선이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종목별 차별화가 더 강화되면서 대형주보다 화장품, 바이오, 제약 등의 중소형주가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묻지마식 투자보다 본인에게 맞는 펀드 선택

이처럼 작지만 강한 중소형주펀드가 인기 몰이를 하고 있지만 투자 시 주의점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우선 묻지마식 투자보다는 본인에게 맞는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은퇴자 등 안정적인 현금 수익이 필요한 투자자들은 배당주펀드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또한 전문가들은 과거의 실적도 확인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중소형주펀드는 과열 후 오랜 기간 동안 가격 조정을 거친 적이 많다. 따라서 일반 투자자들은 적립식 분할 투자로 투자 위험을 줄이는 편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는 조언도 남겼다.

특히 주식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후 중소형주펀드간 수익률 편차가 더욱 커졌다. 변동성 관리를 잘 하는 펀드를 선별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된 후 하루 수익률이 15% 이상인 중소형주가 속속 등장했다. 관련 펀드들의 일평균수익률과 표준편차가 제도 시행 전 평균 0.22%, 0.07%에서 평균 0.41%, 0.22%로 높아졌다. 펀드간의 성과 차이가 커졌다는 것. 최근 장세가 중소형주 랠리국면이었던 만큼 펀드간 성과는 더욱 큰 차이가 났다는 분석이다.

최웅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장은 “가격제한폭 확대로 운용 스타일에 따라 중소형주 펀드별 성과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며 “바이오주 등을 포함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을 편입한 펀드는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