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주간 전망] 공포심리 '정점' 찍는다
이번주(13~17일) 코스피지수는 매수 대기 자금이 유입되며 1980~205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안 합의 가능성과 중국증시의 급락이 진정되는 국면을 보이며 국내증시도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오는 15일 발표를 앞둔 중국 2분기 경기성장률이 둔화를 보일 우려감과 기관의 포트폴리오 조정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제약·화장품주 급락한 지난주

지난 9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은 한주간 4.5% 급락했다.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긴축반대가 우세하면서 구제금융 협상 이슈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인 가운데 중국 주식시장이 폭락하며 유동성 위기를 고조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리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국제 채권단이 제안한 긴축안을 따를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예상과 달리 ‘반대표’가 우세했다. 전체 표결 중 반대가 61.3%로 나와 찬성(38.7%)을 22.6%포인트나 앞선 것.

그리스 사태가 점차 불확실성을 확대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국내증시도 외국인의 이탈 현상이 고조되며 낙폭을 키웠지만 세계 경제규모 2위 대국인 중국증시의 수직하강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 지난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3500선을 내주는 등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중국증시는 지난달 중순 이후 연일 폭락을 이어가자 신용규제 완화, 기업공개(IPO) 속도 조절, 자금 수혈, 선물 거래량 제한 등에 이어 중국 공기업을 관리하는 국가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의 보유지분 매각까지 금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하락 흐름을 이어갔고 특히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화장품, 제약, 바이오 종목들이 비교적 큰 낙폭을 보였다. 한주간 하락 상위 종목은 대웅제약(-25%), 제일약품(-19.8%), 종근당홀딩스(-18.18%), 녹십자(-14%) 등이다.

◆ 코스피 공포심리는 ‘정점’ 지나는 중

그리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채권단에 새로운 개혁안을 제출했다. 그리스 정부는 새 개혁안에서 내년까지 각종 경제개혁 조치들로 개선될 재정수지 규모를 기존 80억유로에서 120억유로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채권단의 기존 제안보다 긴축 정도가 강해진 것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로 재신임 받았지만 국가 현금 부족의 현실은 더욱 악화 중”이라며 “그리스는 채권단에 수정개혁안을 제시하고 부채에 대한 헤어컷(채무탕감)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독일 메르켈 총리가 좌파 정권에 대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강경 대응책을 유지하려 하겠지만 유럽연합(EU) 와해에 대한 책임론도 자유롭지 않다”며 “헤어컷이나 구제금융 연장 보다는 브릿지론(임시방편 자금대출) 등을 통한 3차 구제금융 개시 등으로 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증시는 오는 15일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인 6.8%를 밑돌 경우 하락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6월 산업생산 및 수출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중국 정부의 통화 및 재정 정책 발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는 의견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장중 2000선을 하회하는 등 공포심리는 정점을 지나고 있는 중”이라며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그리스와 중국의 이슈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저가 매수 성격인 기관의 주식 매수 대기 자금의 유입이 기대된다”며 “반등시 최근 낙폭 과대 종목 중심으로 기존 주도주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