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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장성 동자승' /자료=머니투데이DB |
전남 장성에서 '동자승의 아버지'로 이름난 A씨(62)가 동자승 B양을 수년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지자체가 나머지 아이들의 거취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23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승려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처지였던 B양을 입양, 자신이 주지로 있는 장성의 한 사찰에서 키우면서 수년 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15세 때 입적 후 전남 장성의 한 사찰을 열었다. 이곳에서 A씨는 고아나 미혼모가 낳은 아이들을 맡아 길러오다가 2008년 지방자치단체가 A씨의 사찰을 무허가 아동복지시설로 간주해 해산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후 A씨는 아이들을 자신의 친자로 입양해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사찰에는 19명의 남자 동자승과 3명의 여자 동자승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A씨에게 입양돼 법적으로 친자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 구속 수감 이후 관할 지자체는 이들을 인근 체험활동 시설에서 임시 보호 조치하고 있지만 A씨가 친권자로 남아 있어 아이들의 거취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는 법률 자문을 통해 아이들에 대한 A씨의 친권을 취소할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가능할 경우 아이들은 원래 친부모에게 돌아가거나 다른 보육시설에 보내져 생활할 수 있다.
또 아이들이 생활해온 사찰을 지자체가 관리 운영 등을 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