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동조합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고용노동부 장관 간담회에서 김영훈 장관과 만나 금융권이 주 4.5일제 추진 계획을 전달했다. 사진은 (왼쪽에서 세번쨰)김형선 금융노동조합 위원장이 김영훈 노동부장관과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금융노조

'주 4.5일제' 도입에 나선 금융노동조합이 김영훈 노동부장관을 만나 주 4.5일제 도입과 정년연장 등 노동 현안을 논의했다. 금융노조가 금요일 점심 후 퇴근하는 주 4.5일제 도입에 총파업 카드를 꺼낸 가운데 김영훈 장관은 대통령께 직접 보고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전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고용노동부 장관 간담회에서 김영훈 장관과 만나 금융권이 주 4.5일제 추진 계획을 전달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1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4.98%의 찬성률을 얻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금융노조의 총파업에 나서면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에 은행 문이 닫힌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주5일제는 2002년 금융노사가 합의했고, 2011년에야 전 사업장으로 확산됐다"며 "주4.5일제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 전 사업장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와 정치권이 더욱 확고한 의지를 보여달라"며 "노동시간 단축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노동자의 건강권과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임근 5% 인상, 주 4.5일제 전면 도입, 신규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에서는 2.4%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하고 금융소비자가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을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은행원의 근무시간 단축의 대안으로 영업시간 변경을 제시했다.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는 영업시간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으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김영훈 장관은 "정부의 공식입장은 노사가 자율적으로 주4.5일제를 시행하라는 것"이라며 "금융노조가 주4.5일제를 주도해야 하는 이유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충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께 직접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16일 총력투쟁 결의대회와 26일 총파업을 앞두고 오는 15일과 23일 교섭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