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자 금 관련 ETF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임한별 기자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하자 금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에도 투심이 몰리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와 탈달러 흐름이 맞물려 금값이 랠리하자 ETF로도 자금 유입이 직결되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은 1온스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01% 내린 3682.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고공행진 하던 국제 금은 이날 숨을 고르는 모양새였지만 여전히 3680달러 선을 웃돌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국제 금은 2.50%, 한 달 동안 5.46%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39.42% 상승했다.

국내 금도 꾸준한 상승세다. 11일 한국거래소 기준 이날 국내 금은 1g(그램) 당 전 거래일 대비 570원(0.35%) 오른 16만5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돈 기준으로는 62만1300원이다. 국내 금은 최근 일주일 동안 4.31%, 한 달 동안 9.86%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29.59% 올랐다.

최근 금값이 연일 들썩이는 것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과 달러 약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기에는 금과 같은 무이자 자산의 매력이 부각되며 투자 수요가 상승한다.


금리 인하 영향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금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와 같은 완화적 통화정책은 달러 약세를 일으킨다. 아울러 최근 미국 재정적자 확대와 정치 불확실성 고조로 달러 가치가 흔들리면서 대체 자산인 금의 매력이 커지는 것이다.
금 관련 ETF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 /사진=챗 GPT 생성이미지

이 같은 금값 랠리는 금 관련 ETF에도 직결된다. 금 ETF 수익률 상승과 함께 투자 자금도 몰리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국내 금 현물 ETF인 ACE(에이스) KRX금현물의 최근 일주일, 한 달, 3개월 수익률은 각각 4.64%, 9.91%, 12.92%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서는 28.56%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24일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금 현물 ETF인 TIGER(타이거) KRX금현물은 상장 약 2개월만에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최근 일주일 수익률은 4.50%, 한 달 수익률은 9.85%를 달성했다.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ACE KRX금현물은 최근 일주일, 한 달, 3개월 동안 각각 487억원, 1380억원, 150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올해 들어서는 총 708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AUM(순자산총액)은 1조5964억원에 달한다.

TIGER KRX금현물은 최근 일주일동안 525억원, 한 달동안 106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AUM은 2655억원을 기록 중이다.

국제금 ETF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6월17일 상장한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코덱스) 금액티브는 최근 일주일동안 2.59%, 한 달동안 7.9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같은 날 상장한 신한자산운용의 SOL(쏠)국제금은 같은 기간 각각 2.93%, 7.9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 모멘텀이 지속되며 내년 상반기에는 온스당 5000달러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금에 대한 투심 상승도 이어지며 금 ETF에도 지속적으로 투자자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ETF의 경우 금을 직접 매입·보관하는 번거로움 없이 간편하게 투자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투자 상품도 국내 금과 국제 금으로 이원화 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확대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시장 변동성을 감내하기 위한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금 투자 방법으로는 소액으로도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ETF가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금 ETF의 인기 요인에 대해 남 본부장은 "금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것 대비 보관이 간편하고 연금계좌에서도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금 ETF는 장기 투자 시 자산 배분의 한 축으로 꾸준한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와 같은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