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일대의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서울 강남 일대의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분양시장이 뜨겁다. 특히 추석을 전후한 이달과 다음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아파트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선택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9~10월 두 달간 전국에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총 14만5149가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만6730가구)의 2배 수준이다.

이렇듯 물량이 증가한 데에는 미국 금리인상 및 내년 대출규제로 인한 추석 전 밀어내기 물량 증가와 그동안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아 미루고 있던 분양단지들까지 호조세에 편승하며 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 검증된 강남 재건축이 쏟아진다


올 하반기 분양 시장에서 단연 주목되는 곳은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다. 강남권에서는 9~10월 5개 재건축 사업장에서 새 아파트 1만 2055가구가 공급된다.

이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단지는 다음달 서초구 잠원동에 분양되는 ‘반포한양자이’다. GS건설이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하며, 총 606가구 중 15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특히 이 단지의 경우 전매가 즉시 가능해 일반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이 이달 분양하는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단지는 '우성2차'를 재건축한 것으로 총 593가구 중 14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특히 인근에 삼성물산이 재건축 시공을 맡은 '우성 1·3차'까지 포함하면 이 지역에 2300여가구의 래미안 타운이 형성될 전망이여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대우건설이 같은 달 서울 반포동 삼호가든4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도 주목된다. 총 751가구가 들어서는 이 단지는 일반 분양 물량이 201가구이다.

10월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송파 헬리오시티’를 분양한다. 총 84개동 규모에 총 9510가구가 들어서는 미니신도시급 단지다. 이 중 163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공급 물량은 많지만 바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곳이어서 프리미엄이 형성될지 관심사다.

이들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이 된 알짜 단지들이다. 다만 분양가가 문제다. 최근 강남권에서 분양한 ‘대치 SK뷰’ 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3900만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앞서 소개한 단지들 역시 ‘대치 SK뷰’와 비슷하게 3.3㎡당 3500만~4000만원 사이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400가구가 들어서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사업장 부지. /사진제공=대림산업
7400가구가 들어서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사업장 부지. /사진제공=대림산업

◆ 규모가 남다른 대단지가 쏟아진다
올 하반기 분양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뭐니 뭐니 해도 단지 규모다. 특히 오는 10월 대림산업이 10년여 동안의 시간을 끌어오다 분양에 나서는 7400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성공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유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성공이 앞으로 있을 용인지역을 비롯한 인근의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용인에는 올해 만9138가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사실 용인은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다. 주택시장 침체의 영향을 곧바로 받으며 2012년 상반기에는 625가구만 분양되기도 했다.

롯데건설도 오는 10월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분양하는 '용인 성복역 롯데캐슬'도 6만4000여㎡ 부지에 아파트 2356가구와 오피스텔 300여 실 등 약 2700가구가 들어서는 초대형 복합단지다.

이외에도 김포 한강·화성 동탄2· 파주 운정신도시 등에서 총 8개 단지 6768가구(임대 제외)가 공급된다.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 지 관심사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이 기간 1497가구가 나오고, 운정신도시에서도 오랜만에 1169가구의 새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4102가구가 가을 분양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이제 관건은 과연 이들 분양 물량이 소화가 될지 여부다. 너무 한번에 쏟아져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실제로 동탄신도시를 포함한 화성시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8084가구가 공급돼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