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만 봐서는 속을 알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 신체의 뼈도 이에 해당한다. 마냥 단단하고 튼튼할 것 같은 뼈에 골다공증이 발생하면 구멍이 생기고 약해져 쉽게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수록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증상이 없어 자각이 어렵고 증상이 한참 진행돼 골절이 발생하고 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내원한 주부 최모씨(56)의 경우에도 폐경기로 인해 발생한 골다공증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사소한 충격이 골절로 이어지는 부상을 겪었다. 골다공증이 심각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다가 며칠 전 욕실에서 발을 헛디뎌 살짝 넘어졌는데 통증이 가시지 않아 병원을 찾아왔다고 했다.


이처럼 폐경기 골다공증이 발생한 중년여성들은 무증상이 특징인 골다공증을 방치하다 결국 골절사고가 발생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뼛속까지 행복하려면 뼈 건강부터 미리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 소리 없는 '뼈도둑'

◆ 증상 없이 찾아오는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주로 폐경기 이후 중년 여성에게 빈번하게 나타난다. 폐경에 이르면 갑작스러운 호르몬의 감소로 골질량과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해 골절을 동반한 폐경 후 골다공증 통계를 살펴보면 50세부터 환자가 급격히 증가했고 70세 이상의 폐경기 골다공증 골절환자가 65.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돼 악화되기 쉽고 골밀도 감소로 구멍이 뚫린 뼈가 엉덩방아를 찧거나 넘어질 때 손을 짚는 정도의 작은 충격에도 부러질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그러나 폐경기 이후 발생한 사소한 넘어짐이나 부딪힘을 가볍게 생각하고 통증을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단순한 타박상이 아니라 골절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 방치 시 움직임이 더해져 골절이 심해질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부러진 뼛조각이 다른 조직을 찌르는 등 더 큰 부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정상인과 달리 골밀도가 낮아 뼈가 잘 붙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부상이 발생하면 이를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젊은 층 무리한 다이어트도 위험

이처럼 폐경기 이후 약해진 뼈는 심하면 자칫 생명에 위협을 주기도 한다.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고 불릴 정도로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은 뼈가 있는 모든 부위에서 일어난다. 척추뼈, 대퇴골과 손목뼈 등이 대표적이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침묵의 질환이기 때문에 최선의 예방법은 정기검진이다. 65세 이상의 여성 또는 폐경 후 1년 이상 지난 여성이라면 누구나 1년에 한번씩은 정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은 폐경기 중년여성이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이지만 과도한 다이어트와 인스턴트식품 섭취로 인한 영양 불균형, 음주, 흡연, 조기폐경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안전할 것만 같던 남성과 젊은 여성도 안심할 수 없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은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하지 않고 한가지 식품 만을 먹거나 군것질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양소의 불균형으로 칼슘 흡수와 뼈의 재형성 과정이 방해를 받게 되면서 골밀도가 낮아진다. 이처럼 감소된 골밀도는 다시 회복하기 어려워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 정기적 검사 통해 치료 진행해야

우리 몸의 뼈는 유전적인 요인을 비롯해 운동 및 식습관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적절한 체중 부하 운동 및 근력 강화운동으로 골밀도를 높여야 한다. 우유나 멸치, 두부, 다시마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뼈 건강을 해치는 커피, 흡연, 음주, 탄산음료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폐경기 여성을 비롯해 평소 흡연이나 과음을 즐기는 사람, 칼슘섭취 또는 신체활동이 부족한 사람, 과도한 다이어트를 진행 중인 사람, 스테로이드제나 갑상선 호르몬제 등 골밀도
[건강] 소리 없는 '뼈도둑'
에 영향을 주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 등은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진행해 뼈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만약 검사 결과 골절이 없이 골다공증만 있는 경우라면 검진을 통해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므로 초기에 검사를 진행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TIP. 뼈를 튼튼하게 하는 방법

1. 평소 유제품이나 연어, 고등어 같은 식품 등을 통해 칼슘을 충분히 섭취한다.
2. 만약 이런 식품들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칼슘제의 도움을 받자. 칼슘제는 요소칼슘을 500mg 또는 1000mg 정도 함유한 것이 좋고 하루에 두 알 이상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3.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 D를 함께 복용하자. 칼슘은 대변으로 배설되기 쉽기 때문에 비타민 D를 함께 먹으면 흡수량을 늘릴 수 있다.
4. 비타민 D는 매일 일정량의 햇빛을 받으면 피부의 지방성분으로부터 자체적으로 만들어지지만 외부활동이 적은 사람이나 골다공증 환자들이라면 비타민 D 결핍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약을 통해 보충해야 한다.
5.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이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도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골다공증을 앓는다. 따라서 다이어트가 꼭 필요하다면 비타민·칼슘·단백질을 섭취하면서 해야 한다.
6.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는 흡연·음주·스트레스는 무조건 피하자. 흡연은 위장에서 칼슘의 소화와 흡수를 저해하고,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시킨다. 음주 역시 장의 점막에 작용해 칼슘의 흡수를 억제하며 스트레스 또한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