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세계그룹이 대규모 취업 박람회를 개최한 가운데 '삼립식품' 부스를 방문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맨왼쪽)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업응시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재계가 청년 일자리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 보조를 맞추기 위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채용 규모를 늘리는 추세다.
첫번째 포문은 16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관에서 '전국 투어 일자리 박람회'에서 열렸다. 행사엔 롯데그룹과 CJ그룹, 두산그룹, 현대중공업, LG그룹 등 주관 대기업 계열사 및 협력사 71개, 지역 중소 우량 강소기업 51곳 등 모두 122개사가 참여했다. 전국투어 박람회는 23일 대구, 10월2일 서울, 10월14일 대전, 10월21일 광주, 10월26일 판교까지 릴레이 방식으로 펼쳐진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롯데그룹은 올 하반기 1400명(신입 공채 950명, 동계 인턴 450명)을 채용키로 했다. 또 고졸 및 전문대졸 사원과 경력사원을 포함해 모두 1만5800명을 뽑기로 했다. 회장 부재 리스크를 겪고 있는 CJ그룹은 2017년까지 1만4000명의 정규직을 채용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2200명을 채용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5일 자체적으로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대규모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람회엔 단 하루동안 약 1만2000명의 구직자가 방문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특히 신세계 관계사(10개사)와 파트너사(115개사) 등 총 125개 기업이 참여했는데 각 기업별 할당된 채용상담 예약이 모두 만료되는 기록을 보이기도 했다.
신세계와 관계사는 채용박람회를 방문한 현장 구직자를 중심으로 총 4000명 안팎의 인원을 선발할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정규직으로 약 2만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중장년 채용박람회도 열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5 중장년 채용한마당'을 개최했다. 행사엔 삼성, SK, LG, 현대·기아차, 포스코 등 12개 그룹의 102개 협력사와 78개 우량 중소기업 등 총 180개 업체가 참가했다. 특히 협력사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는 22개 업체에 달했다. 채용규모는 1800여명으로 유통·서비스직, 연구·기술직, 생산·품질직, 단순관리직, 사무관리직 등 다양한 직무별로 채용을 선발했다.
행사 열기도 뜨거웠다는 평이다. 사전면접신청자 2000명과 현장등록자 5000명 등 7000명에 이르는 중장년 구직자가 채용 현장을 방문했다. 연령대는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재계 관계자는 "청년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심각하고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중장년 고용 문제도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기업들이 채용을 늘리는 것이다. 앞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정부와 대기업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